플라톤 한 문장이 선거판 흔들었다…이 대통령 “투표 포기 말라” 한동훈 “바로 당신이 저질정치”

제주방송 김지훈 2026. 5. 3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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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주권자의 침묵은 권력 남용 세력에 기회”
한동훈 “플라톤의 경고가 향하는 곳은 대통령”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속 투표 독려마저 정치 공방으로
이재명 대통령.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대통령의 투표 독려 메시지가 정면충돌로 번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최악의 저질정치가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플라톤의 한 문장을 둘러싼 설전은 곧바로 선거 막판 프레임 경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기록된 가운데 여야는 같은 숫자를 두고도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마저 정치적 해석의 대상이 되면서 선거판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 본인 X 일부 캡처.


■ 李 “투표 포기는 권력 남용 세력에 기회”

이 대통령은 31일 지신의 SNS를 통해 플라톤의 경구로 알려진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의 침묵과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며 나와 가족의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투표에 적극 참여해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권력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주권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민이 맡긴 권력을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만을 위해 사용할 충직하고 유능한 이들을 찾아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선출된 공직자가 어떤 마음과 자세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지옥이 될 수도, 천국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투표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며 “선출된 그들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충직한 머슴이 될지, 세상을 파괴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악성 지배자가 될지는 주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날에도 “투표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라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던 이 대통령은 이틀 연속 유권자들을 향해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


■ 한동훈 “최악의 저질정치, 바로 이재명 대통령”

반박은 곧바로 이어졌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으로 자기 재판 공소취소를 하려 한다고 자신이 주장하는 행위가 바로 최악의 저질정치”라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인용한 플라톤의 말처럼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며 “그 대상이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동훈에게 주시는 소중한 한 표는 최악의 저질정치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대통령이 꺼낸 플라톤의 문장을 야권 후보가 다시 가져와 역공의 무기로 사용했습니다.

같은 문장이 서로를 겨누는 정치적 언어가 됐습니다.

■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같은 숫자, 다른 해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3.51%로 집계됐습니다.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높은 투표율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여권은 민주주의 참여 확대의 신호로 평가하는 반면, 야권은 정권을 향한 견제 심리가 투표장으로 향한 결과라고 해석합니다.

같은 숫자를 두고도 서로 다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공약 경쟁 못지않게 투표율을 둘러싼 해석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 투표 독려가 공방의 언어가 된 선거 막판

특히 이 대통령이 언급한 ‘권력 남용’, ‘악성 지배자’, ‘구태 기득권’ 등의 표현은 야권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고, 한 후보는 이를 다시 대통령 비판의 근거로 활용했습니다.

결국 플라톤의 한 문장에서 시작된 논쟁은 투표 참여 호소를 넘어 상대 진영을 향한 공방으로 확대됐습니다.

대통령은 투표의 책임을 강조했고, 야권 후보는 그 메시지를 다시 대통령 비판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플라톤의 경구는 선거 막판 또 다른 정치적 쟁점이 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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