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자마자 호투한 삼성 최원태, 하지만 끝없는 자기반성 “여름이 되면 더 좋아질 것”

삼성 최원태는 지난 5월 28일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이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7이닝 2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1 대승의 발판을 놓았다.
최원태가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처음이고, 퀄리티스타트플러스도 처음으로 달성했다.
이날은 최원태의 1군 복귀 날이기도 했다. 최원태는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유는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당시 구단 측의 설명에 따르면 최원태는 오른 어깨 염증이 발견됐고 3일~5일 정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관리 차원에서 전력에서 빠진 것이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이적한 최원태는 지난해 27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 4.9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원태인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선발진의 잇따른 공백으로 최원태가 중책을 맡게 됐다.
하지만 썩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특히 4월에는 4경기에서 18.1이닝 17실점(15자책) 평균자책 7.36으로 부진하기도 했다.
5월 들어서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는 듯했으나 부상으로 빠지기 직전 경기인 5월 17일 KIA전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재정비한 최원태는 이전 피칭들보다 훨씬 좋은 내용의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SSG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를 했던 최원태는 다시 한번 SSG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최원태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강)민호 형 사인대로 던졌는데 잘 된 것 같다”며 “생각을 비우고 미트만 보고 던진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사실 부상 여파로 내려가긴 했지만 최원태에게도 사정이 있었다. 그는 “목 쪽에 담 증세가 있었다”라면서도 “내가 못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쉬는 기간 동안 여러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최원태는 “휴식을 가지는 동안 변화구의 그립을 다 바꿨다. 투심 패스트볼은 그대로 유지를 했고, 직구와 많이 섞어서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립을 바꾼 이유로는 “변화구가 계속 맞아나갔고 커브도 좀 붕 뜨는 것 같아서 그립을 바꿔봤다. 체인지업과 커터도 조금씩 바꿔서 잡았다. 앞으로도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태는 승리 투수가 됐음에도 쉽게 웃지 않았다. 4월 부진에 대해서는 “내가 못한 것 같고 앞으로 계속 좋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고, “아직 갈 길이 멀었다”라는 등의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여름에는 좀 더 좋아질 것 같다”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최원태는 개인 통산 1300이닝 고지를 밟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통산 46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키움, LG, 삼성 등을 거치면서 이닝 수를 쌓아나간 그는 “삼성이 세 번째 팀인데, 좋은 팀에서 기회를 받았고 운이 좋아서 만든 기록인 것 같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최원태가 자리를 비운 동안 이 자리를 양창섭이 대신해 호투를 펼쳤다. 최원태는 “잘 못 하면 (다른 자리로) 가야 하지 않겠나. 창섭이가 잘 던져서 분위기가 올라온 것 같다”며 “선발 투수들이 잘하면 더 잘하려고 경쟁하면서 더 좋은 팀이 될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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