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원톱·스리백 모두 합격점…홍명보호, 고지대 평가전서 웃었다

황혜성 2026. 5. 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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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트리니다드토바고전 5-0 완승
손흥민 멀티골 기록하며 월드컵 최종 점검 순항
조유민, 배준호 부상 여파 변수
출처:연합뉴스 /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첫 골을 기록하고 있다.

(MHN 황혜성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5위)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최종 평가전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102위)를 상대로 승리했다.

한국은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과 조규성의 멀티골과 황희찬의 득점으로 5-0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3-4-2-1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이기혁(강원FC)- 이한범(미트윌란)-조유민(샤르자)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좌우 윙백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 중원은 김진규(전북 현대)-백승호(버밍엄 시티)가 맡았다. 2선에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이동경(울산 HD)이 섰고, 최전방에 손흥민(LAFC)이 나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6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인근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고지대 변수도 드러났다. 롱패스가 예상보다 길게 뻗어나가는 장면이 나오며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세밀함이 다소 떨어졌다. 그럼에도 한국은 계속해서 상대 진영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31분에는 김문환의 크로스를 백승호가 헤더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33분 조유민이 공을 뺏겨 수비 뒷공간이 열렸지만, 이한범이 정확한 태클로 공격을 끊어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기다리던 선제골은 전반 40분 터졌다. 김진규가 침투하는 김문환을 향해 결정적인 로빙패스를 연결했고, 김문환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이를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전반 막판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43분 박스 안에서 배준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왼쪽 골망을 정확하게 찌르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전반 점유율 68%, 슈팅 7개, 유효슈팅 3개,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갔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김진규(전북 현대)와 조현우(울산 HD)가 빠지고, 이재성(마인츠)과 김승규(FC도쿄)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7분에는 수비진에 변수도 발생했다. 경합 상황 이후 조유민이 불편함을 호소했고, 홍명보 감독은 박진섭(전북 현대)을 투입하며 수비진을 재정비했다.

한국은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배준호와 손흥민이 연이어 강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2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바깥쪽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시저스 동작 이후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후반 14분에는 배준호가 상대 백태클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장면이 나왔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대거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6분 옌스 카스트로프, 백승호, 배준호, 손흥민, 김문환, 이한범을 빼고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 시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페예노르트)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곧바로 적중했다. 후반 20분 황인범의 원터치 패스에서 시작된 공격이 이동경에게 연결됐고, 이동경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이 이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8분 엄지성이 상대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골문 앞에서 강한 압박을 성공시켰다. 이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골문 가운데를 강하게 노려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32분에는 조규성이 멀티골을 완성했다.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온 세컨드볼을 설영우가 문전으로 연결했고, 조규성이 이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한국은 스리백을 가동한 가운데 경기 내내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실점 없이 5-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는 고지대 적응 면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경기가 열린 BYU 사우스필드는 해발 약 1,400m에 위치한 고지대 경기장이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멕시코, 체코와의 1·2차전을 해발 약 1,500m의 과달라하라 지역에서 치르는 만큼, 이날 경기는 고지대 환경을 미리 경험하는 실전 점검이 주요 포인트였다.

고지대에서는 공의 궤적과 볼 스피드, 공중볼 낙하지점이 평소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 상대적 약체를 상대로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본선을 앞둔 첫 평가전을 긍정적으로 마쳤다.

다만 부상 여파는 변수로 남았다. 후반 초반 조유민이 경합 이후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배준호도 상대 백태클에 쓰러진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향후 검진 결과와 회복 경과에 따라 최종 엔트리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은 오는 6월 4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치르며 월드컵 본선을 향한 최종 점검을 이어간다. 본선 무대는 6월 12일(한국시간) 멕시코전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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