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美·中급 AI 필요⋯국민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 준비" [일문일답]

안세준 2026. 5. 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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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범 1주년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 연내 추진"
"모든 국민이 한글과 산수처럼 인공지능을 쉽고 편리하게 무료로 활용해야"
출연연 임무 중심 전환·우체국 '경쟁사와 동침' 해법 언급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미토스와 같은 프론티어(최첨단) AI 모델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화두가 만들어졌다"며 "우리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AI를 잘 만드는 것 이외에도 본연의 프론티어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에 뛰어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투자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9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배 부총리는 29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AI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묻는 질의에 "대한민국도 미국, 중국과 동급 수준의 AI 모델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부총리는 "그동안 미국 등과 동등한 수준의 AI 예산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 그보다 더 적은 예산으로 효과적으로 투자를 해왔다"며 "이제는 이들과 동등한 수준의 프론티어 모델을 만드는 도전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여러 설득 작업,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산업 영역에서 AI 전환(AX)을 추진하는 전략은 유지하되, 최근 해외 프론티어 모델의 급격한 진화와 AI 서비스 경쟁 심화 속에서 독자적인 범용 AI 역량 확보 필요성 또한 커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 부총리는 정부가 추진 중인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대해 단순 생성형 AI 챗봇을 넘어 국민 개개인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년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특화 모델도 적용하고, 행정·금융·생활 업무를 보조하는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모든 국민들이 한글과 산수처럼 인공지능을 쉽고 편리하게 무료로 활용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연내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미토스 등 고도화된 AI 보안 위협에 대응해 국민이 안심하고 누릴 수 있는 철저한 보안 체계 역시 구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년간 연구개발(R&D) 생태계 복원과 AI 인프라 구축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된 35조5000억원 R&D 예산을 편성했고 기초 연구 예산에 2조7400억원을 17% 정도 늘리면서 신규 과제 수를 확대했다. R&D 예타 제도도 18년 만에 폐지하며 사업 착수 결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고 발언했다.

29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다음은 정부 출범 1주년 계기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이다.

-한국 AI 경쟁력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나.

(배 부총리) 1차적으로 제조·산업 분야 특화 AI 모델을 기반으로 AI 트랜스포메이션(AI 전환)을 추진하는 전략을 세웠다. 반도체나 제조업 특화 AX, 피지컬 AI 분야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에 적합한 계획대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새로운 고민거리가 추가적으로 생겼다. 전 국민 AI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클로드나 제미나이 정도 수준의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이 필요하다. 나아가 최근 미토스 같은 프론티어 모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우리가 잘하는 영역뿐 아니라 미국·중국 수준의 프론티어급 모델에 대해서도 투자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론티어 AI 모델 도전이 실제 가능하다고 보나.

(배 부총리) 현재 정부 AI 전체 예산이 미국 빅테크 1개 기업의 투자 수준으로 생각된다. 프론티어급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기술력이나 인력, 데이터, 인프라 등이 필요한데 기술 역량은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그 정도(미국 또는 중국에 준하는) 인프라 투자를 해본 적이 없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인프라도 프론티어 모델에 도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GPU나 AI 인프라 투자가 더 공격적으로 이뤄졌을 때 우리도 프론티어 모델에 도전할 수 있다. 우리도 그 도전을 해야 된다.

-모두의 AI 서비스,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나. 무료 서비스가 가능한가.

(배 부총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으로 구현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챗봇 기능이 들어간다. 차별화된 기능이라고 한다면 AI 에이전트를 하나씩 소유하는 개념처럼 AI 에이전트 기능들이 들어간다. AI를 잘 활용하기 어려운 노년층이나 소외계층을 타겟으로 특화 모델 서비스도 적용된다.

정부 재정을 기반으로 최소 2028년까지 무료 서비스를 추진하고 이후에도 기업과 공동 투자 방식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도록 논의하고 있다.

-모두의 AI, 대국민 서비스 관점에서 달라지는 것은.

(배 부총리) 동사무소 민원 업무나 금융 업무, 정보 탐색 등 지금 사람이 직접 하는 일상 업무를 AI가 대신 도와주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처음에는 생활 속 작은 변화부터 시작되겠지만 점차 AI 에이전트끼리 협하며 성과를 만드는 시대로 진화할 것이다.

-지난 1년간 AI 정책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는 무엇인가.

(배 부총리) GPU 중심의 AI 고속도로 인프라 구축이 가장 큰 변화다. 과거에는 GPU 부족으로 연구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많이 줄었다. 정부와 민간이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범부처 차원의 AI 전환(AX)도 추진하고 있다. 이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AGI(범용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정부 대응 전략은.

(배 부총리) 반드시 대한민국도 AGI급 프론티어 모델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민간 전문가들이 AI 모델을 만들지만, 앞으로는 AI가 AI를 발전시키는 시대가 올 수 있다. 이런 시대가 되면 AI가 더 빠르게, 특히 AGI 달성 시점으로 속도의 차이가 늘어날 것이다. 그런 만큼 AGI 프론티어 모델을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분야 초지능(ASI)과 AI 에이전트 생태계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AI 각자 개발 등 출연연 구조에 대한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배 부총리) 조직 개편 자체를 먼저 논의하기보다 출연연 각각의 과제를 잘 설계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출연연별 미션, 대형 과제를 셋팅해서 미션을 잘 달성할 수 있게 목적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조직 개편보다는 임무 중심 과제 셋업에 방점을 찍고 추진하겠다.

-도전적 R&D 생태계를 위한 평가 체계 개편 방향은.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도전적 R&D를 위해서는 기존 평가 체계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과제를 협약하면 5년 동안 기술 환경이 바뀌어도 과제 내용이나 예산을 유연하게 조정하기 어려운 구조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

연구 환경 변화에 따라 과제, 예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 단순히 성과를 높고 낮게 평가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가 연구 방향성과 가능성을 진단하는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 형식적 규정보다 수월성 중심 평가 체계로 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구체적 개편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우편사업 적자 구조 개선과 수익구조 개편 방향은.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 우편 매출 감소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속도를 최대한 늦추면서 우정사업본부가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체통 확대와 온라인 플랫폼 협업을 강화하고, 네이버 중고나라 등 비대면 거래 환경에서도 우체국 물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편의점에서도 우체국 소포를 접수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과의 동침'이라고 하지만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현재 우체국 물류 인프라와 업무 방식은 사실상 1990년대 말에 설계된 구조다. AI 시대에 맞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수도권 우편 물류 메가허브 구축과 물류 프로세스 개편, 자율이동로봇(AMR) 도입 등을 포함한 ‘우정사업 AX 2030’ 계획을 추진하겠다. 필요 시 부지 매입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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