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코스피 44조 팔아치운 외국인, 코스닥 2.8조 순매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이례적인 매도 행진을 벌이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두드러진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기술주 상승세에 힘입어 자산 규모가 커진 것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44조 7150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물량의 약 82%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개인 투자자가 35조 940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 자금 일부는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어 같은 기간 2조 837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의 자금 흐름(코스피 순매도 및 코스닥 순매수)은 본격적으로 비중을 줄이거나 늘리기보다 투자 비중 재조정 수준으로 본다”며 “외국인의 기본적인 투자 풀은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에 많이 치중돼 있기에 아직까지 의미 있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현재 시장 평균 전망치 기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내년 중 정점을 지나 하락할 것으로 보여, 올해 말∼내년 초 반도체 주가 고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가 출시된 가운데 제약·바이오, 로봇,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에 속한 기업들로 자금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부각됐다”며 “코스닥은 첨단 산업 및 성장주 비율이 높아 코스피 대비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서학개미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5월 한 달간 미국 주식을 9억 3977만달러어치 순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36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마이크론, 인텔 등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상승하면서 보유 자산의 평가액이 덩달아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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