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국내주식 목표 비중 상향, 증시 부양 아닌 장기 수익 위한 조치”

변수연 기자 2026. 5. 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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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위, 국내주식 목표비중 14.9→20.8%로 높여
“이미 비중 24.5%…대규모 매도 충격 줄이는 조치”
“상승장 매도는 기대수익 포기…장기투자 원칙 어긋나”
“3단계 독립 심의 거쳐…정부 개입·원칙 훼손 아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연합뉴스

이달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대폭 상향한 것을 두고 ‘증시 부양용’ ‘원칙 훼손’ 논란이 제기되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 이사장은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높이고,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했던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7월부터 재개하기로 한 결정은 국내 증시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강제 매도 막기 위한 현실적 조치”

31일 김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기금위의 국내주식 비중 현실화 결정에 대하여’란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이번 결정이 ‘증시 부양용’이라는 시각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현재 국내 증시는 1년 만에 코스피 지수 3000을 거쳐 8000을 넘어서고 있다”며 “너무 빠른 상승 속도에 따른 과열 우려마저 있는 상황에서 굳이 띄울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주식 실제 비중은 24.5%로, 목표비중(14.9%)을 10%포인트가량 웃돌고 있다며 “목표비중을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대규모 매도를 피할 수 없게 되고,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되어 결국 국민연금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승장에서 파는 건 기대수익 포기”

‘지금 팔아서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이사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하락장이 아닌 상승장에서 파는 건 기대수익을 포기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은 현재 보험료 수입과 운용수익이 연금지급액보다 월등히 높은 확장기라서 연금 지급을 위해 보유 자산을 급하게 매각할 필요는 없다”며 “국민연금은 조금 이익이나 손해를 봤다고 사고 파는 단기투자자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장기투자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현이익은 진짜, 평가이익은 가짜라는 이분법은 없다”며 “실현이익과 평가이익을 구분하지 않고 평가하는 것이 국제 표준”이라고 강조했다.

‘하락장 때 손해보는 것 아닌가’란 지적에도 “하락을 예상해 지분을 축소했다가 반대 상황이 되면 이익을 포기하는 상황이 될 수 도 있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그래서 정해진 기준에 도달하면 사고 파는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고 이번 기금위 결정으로 지난 1월 기금위 때 한시적으로 유예했던 리밸런싱을 7월부터 재개하면서 시장의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 개입·원칙 훼손 아니다”

정부 입김에 따른 결정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김 이사장은 “노사 대표, 가입자·수급자 대표들이 모여 독립적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민간 전문가 9명의 투자정책전문위원회, 노사정 대표 21명의 실무평가전문위원회를 거쳐 총 21명이 참여하는 3단계 의사결정 구조로 운영된다. 그는 “정부위원이 참여한다고 해서 정부에 의한 결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자산배분 원칙을 수시로 흔드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이사장은 “원칙은 지키고 기준을 변경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기자산배분 제도 자체는 원칙이지만, 그 안의 목표 비중이나 전략적자산배분(SAA)은 시대와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는 기준”이라며 “이번 결정은 수익성·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국내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라는 공공성·유동성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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