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스턴다이나믹스 핵심 인재, 또 구글 갔다

임주희 2026. 5. 3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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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O에 이어 연구 총괄도 딥마인드 합류
하드웨어·AI 핵심 인재 잇단 이동
피지컬 AI 주도권 경쟁 심화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몸체'와 '두뇌' 개발을 이끌었던 핵심 기술 인력들이 잇따라 구글 딥마인드로 자리를 옮겼다.

아틀라스와 스팟 개발을 총괄했던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제어 연구를 담당한 로보틱스 연구 책임자까지 합류하면서 피지컬 AI 시대를 둘러싼 글로벌 인재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콧 쿠인더스마 전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보틱스 연구담당 부사장은 6월부터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올 초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퇴사했다.

쿠인더스마 전 부사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에서 강화학습(RL)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를 총괄해 온 핵심 인물이다. 아틀라스를 비롯한 차세대 로봇의 행동 제어와 AI 연구를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7월 회사를 떠난 아론 손더스 전 CTO의 사례와 맞물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더스 전 CTO는 22년간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몸담으며 스팟과 아틀라스 개발을 이끈 인물인데, 지난해 11월 딥마인드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당시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IT 전문매체 WIRED의 인터뷰에서 "제미나이를 안드로이드와 같은 로봇용 범용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며 로보틱스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손더스 전 CTO 영입 역시 이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딥마인드가 보스턴다이나믹스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 핵심 인재를 모두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손더스 전 CTO가 아틀라스와 스팟 등 실제 로봇 플랫폼 개발을 총괄한 하드웨어 책임자였다면, 쿠인더스마 전 부사장은 강화학습과 AI 기반 제어 기술을 담당한 연구 책임자다.

휴머노이드 경쟁력의 양대 축인 몸체와 두뇌 분야 핵심 인력이 모두 딥마인드로 이동한 셈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지난 1월 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상용화 계획을 밝힌 뒤, 회사에선 핵심 경영진 이탈이 이어졌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와 마크 테어만 최고전략책임자(CSO), 셀마 스벤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여기에 핵심 연구 리더까지 AI 업계 최대 플레이어인 딥마인드로 이동하면서 기술 리더십 공백와 함께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딥마인드는 최근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공개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AI와 로봇의 융합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재 확보 전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를 단순한 인재유출이라기보단 사업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연구 중심 조직에서 상용화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 2만50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앞두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과 로봇 부품 전담 조직을 잇달아 신설하며 공장 운영 체계와 부품 공급망을 동시에 정비하고 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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