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아니라 상담이 바꿨다"…금연·탈모·인후염 복약상담 성공사례 공유

최재경 기자 2026. 5. 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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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선 약사. 약사공론DB.

약국에서의 복약상담이 단순한 제품 설명을 넘어 환자의 행동 변화와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류지선 약사는 31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제51차 팜엑스포'에서 '복약상담 성공사례-금연보조제, 모발·손톱 관리 의약품, 인후염 치료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실제 약국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담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일반의약품 시장 활성화 캠페인 '제2회 일반의약품 약국 복약상담 성공사례' 수상작을 중심으로 니코스탑, 판비오틴, 베타딘 인후스프레이의 상담 노하우가 공유됐다.

니코스탑, 금연상담의 핵심은 "실패 경험에 대한 공감"

금연보조제 부문에서는 바레니클린 복용 중 오심으로 치료를 중단한 50대 남성 사례가 소개됐다. 환자는 반복적인 금연 실패 경험과 금단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니코틴 패치와 껌의 병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상담 과정에서는 하루 흡연량, 기상 후 첫 흡연 시간, 과거 금연 시도 경험 등을 확인해 니코틴 의존도를 평가하고, 고의존도 흡연자로 판단해 니코스탑30부터 시작하는 단계적 감량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특히 "그 약이 나쁜 것이 아니라 먹는 약이라 위장을 거치면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라며 기존 치료 실패를 비난하기보다 공감하는 상담 방식이 환자의 신뢰를 높인 핵심 요소로 소개됐다.

류 약사는 패치와 껌의 역할을 구분해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패치는 하루 종일 일정한 니코틴 농도를 유지하는 기본 치료제이며, 껌은 흡연 욕구가 강할 때만 사용하는 보조제라는 점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패치 부착 중 흡연이나 전자담배 사용 시 니코틴 과다흡수 위험이 있다는 점을 단순 금지가 아닌 근거와 함께 설명해야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판비오틴,  "탈모만 보지 말고 손톱까지 보라"

모발·손톱 관리 의약품 사례에서는 판비오틴을 활용한 상담 전략이 소개됐다.

류 약사는 "최근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손발톱이 쉽게 갈라지거나 부서지는 증상이 있느냐"는 질문으로 상담을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발 건강 제품을 찾는 고객 상당수가 손톱 건강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적응증을 넓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판비오틴은 고함량 비오틴 5mg 일반의약품으로 모발과 손·발톱, 피부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모발과 손톱의 주성분인 케라틴 합성에 관여한다고 소개됐다.

복약상담 과정에서는 "최소 3~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특성상 복용 기간 안내가 중도 포기를 막는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갑상선 기능 검사나 성호르몬 검사, 트로포닌 검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검사 2~3일 전에는 복용을 중단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약사는 "약용효모는 모발의 재료를 공급하고 비오틴은 이를 머리카락으로 만드는 공장 역할을 한다"는 비유를 활용하면 병용 필요성을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강의 전경. 약사공론DB.

베타딘 인후스프레이, 사용법 시범이 성패 좌우

인후염 치료제 사례에서는 중요한 발표를 앞둔 30대 직장인 환자 상담 사례가 소개됐다.

환자는 침 삼키기 어려울 정도의 인후통을 호소했지만 졸음 부작용 때문에 먹는 감기약은 원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에 국소 작용하는 베타딘 인후스프레이가 추천됐다.

류 약사는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를 단순 진통제가 아닌 "입 안의 빨간약"으로 설명하며 세균·바이러스·진균을 직접 살균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분사 시 소리를 내거나 숨을 내쉬면서 사용하는 방법을 직접 시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도로 약액이 흡입되는 것을 막고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게 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분사 후 10~15분 동안 물이나 음식 섭취를 피해야 충분한 살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반드시 안내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류 약사는 "재방문은 단순 구매가 아니라 신뢰의 증거"라며 "사용법 시범, 올바른 사용, 효과 경험,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복약상담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가 약을 사러 왔을 때 제품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왜 사용하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까지 설명하는 것이 약사의 전문성"이라며 "복약상담이 결국 약국의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