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비트코인 약세·ETF 자금 이탈…이번주 美고용지표 변수

김지영 2026. 5. 31. 11: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며 디지털자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7만2000달러대로 밀리자 시장에서는 이번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향후 금리 경로와 디지털자산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31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1BTC는 24시간 전 대비 0.6% 오른 7만39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선에서 시작했으나 인플레이션 재가속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각)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특성상 금리 동결이나 인상 기조는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7만5000달러를 웃돌던 비트코인은 28일 7만2000달러대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4월 14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의 저점이다.


이달 초 8만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미-이란 불확실성 지속, 물가 부담, 인공지능(AI)·반도체주로의 수급 이탈 등의 영향으로 한달 내 최저를 기록했으며 전체 시장 시가총액도 2조4700억달러대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 JP모건도 거시 경제 헤지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란 군사시설 타격 이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다. 금융정보업체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기관들은 지난 한 주 동안 14억1560만달러를 시장에서 내던졌다.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반면 지난달 중순 상장된 하이퍼리퀴드(HYPE) 현물 ETF는 출시 10거래일 만에 누적 순유입이 1억달러를 돌파하며 여타 가상자산 현물 ETF와는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이번주 디지털자산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달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올 경우 4월 PCE에서 확인된 인플레이션 재가속 흐름과 맞물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더 힘을 받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견조한 고용지표가 확인될 경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가상자산 시장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미-이란 휴전 연장 잠정 합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서명 여부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변수로 남아 있다"며 "합의가 지연될 경우 유가와 달러 강세가 추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디지털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선 미국 가상자산 규제 정비와 토큰화 시장 확대를 뒷받침할 정책·기술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이슈는 미국 상원 은행위와 상원 농업위가 각각 통과시킨 법안을 상원 심의를 위해 통합하고 있다는 뉴스플로우가 등장하거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화 규제샌드박스 내용을 곧 발표하며 금융시장 토큰화가 임박했고, 그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시장이 인지하는 것"이라면서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고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유의미한 사례가 등장하는 것 등이 있다"고 짚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