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사상 최고치 코스피, 시총 절반 삼킨 반도체…AI 이벤트·지방선거 변수 주목
외인 매도세 속 ‘쏠림·변동성’ 확대…엔비디아 GTC·6월 지선 향방 주목

코스피가 일주일 만에 8% 급등하며 8400선에 안착,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견인했지만, 두 종목의 시총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쏠림 현상과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번 주 증시는 엔비디아 GTC 등 대형 인공지능(AI) 이벤트와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7847.71에서 29일 8476.15로 628.44포인트(8.0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상승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 업종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주에만 각각 8.37%, 20.20%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상장된 두 종목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이틀 만에 시가총액 5조원을 돌파하는 등 수급 효과도 더해졌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29일 기준 50.7%로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같은 기간 66.97에서 74.26으로 10.9% 상승했다.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난주에만 4조196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실적 모멘텀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미·이란 협상 결과와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는 여전히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7500~8600선을 제시했다.
시장을 둘러싼 대외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이 확대되며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협상 과정에서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금리 변수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시장 변동성을 키웠지만 증권가는 당분간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16~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도 향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대형 IT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1일부터 4일까지 개최되는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에서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행사에 참석해 HBM 등 차세대 메모리 분야 협력 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텍스 2026과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6도 예정된 가운데, AI 칩과 에이전틱 AI 등 차세대 기술 발표와 함께 글로벌 AI 투자 확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변수로 지목된다. 선거 이후 지방정부 주도의 투자 및 개발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경우 건설·인프라·산업단지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