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성과급 촉발한 하이닉스 노조, 이번엔 ‘5억 초저리 주택대출’ 요구
‘삼전 주택안정대출’ 벤치마킹 목소리
복지 확대·기본급 인상에 화력 집중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임금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시선이 다시 SK하이닉스(000660)로 쏠리고 있다. 이른바 ‘영업이익의 N%’ 성과급 폭풍을 일으킨 SK하이닉스 노사가 이르면 6월 올해 임금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기 때문이다. 올해 SK하이닉스 노사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률과 함께 주택자금 대출 등 사내 복지 확대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 합의한 복지제도인 ‘주택안정 대출’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1.5% 금리에 최대 5억 원을 빌려주는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상환 조건도 10년 상환이나 3년 거치 후 10년 상환 등으로 유연하게 열어뒀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주택자금 융자 금리는 현재 연 1.5%로 같지만 한도가 최대 1억 원에 그친다. 거치 기간도 1년(이후 15년 원금 균등 상환)으로 상대적으로 짧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삼성전자와 같이 5억 원으로 한도를 늘려야 한다” “거치 기간을 5년으로 늘리고 이자율은 더 낮추자”며 복지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개편으로 성과급 관련 불만을 상당 부분 불식시킨 상태다. 지난해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폐지하고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명문화했고 2023년에는 ‘생산성격려금(PI)’ 역시 기존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했던 것을 영업이익률에 연동해 최대 150%까지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PI는 매년 상·하반기 지급되는 성과급 제도다. 성과급이라는 큰 산을 넘은 만큼 올해는 복지 확대와 기본급 인상에 화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올해 임금 인상률 역시 삼성전자(6.2%) 수준이 주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노사 역시 장기 대립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방향으로 교섭을 풀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 제도가 안착된 만큼 이번엔 주택자금과 유류비·통신비 등 실질적인 복지 혜택과 임금 인상률이 협상의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복수노조 체제인 SK하이닉스는 민주노총 소속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사측과 별도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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