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서 여성 심판 비판한 파라과이 선수, 성차별 발언 논란으로 벌금 징계

파라과이 테니스 선수 아돌포 다니엘 바예호가 프랑스오픈 경기 후 여성 심판의 경기 운영 능력을 문제 삼는 발언을 했다가 벌금 징계를 받게 됐다.
프랑스테니스연맹(FFT)은 30일 바예호의 발언이 성차별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대회 규정에 따라 상당한 액수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예호는 지난 28일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프랑스의 17세 유망주 모이즈 쿠아메에게 세트스코어 2-3(3-6 5-7 6-3 6-2 6-7)으로 패했다. 경기 시간은 4시간56분에 달했다.
경기 후 그는 테니스 전문 매체 클레이와 인터뷰에서 브라질 출신 주심 아나 카르발류의 경기 운영을 비판했다. 바예호는 “이런 경기는 남성이 심판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관중이 지나치게 시끄러운 상황에서는 여성이 이를 통제하기 어렵다. 관중에 맞설 수 있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상대 선수 쿠아메가 경기 도중 코트에 누워 시간을 끌거나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랑스 관중들이 오랜 시간 응원을 이어갔음에도 심판이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경기가 열린 롤랑가로스의 수잔 랑글렌 코트는 프랑스 홈팬들로 가득 찼고, 관중들은 쿠아메를 향해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바예호는 “관중 분위기가 나를 방해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 선수에게는 분명 도움이 됐다”며 “남성 심판이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FFT는 즉각 성명을 내고 바예호의 발언을 비판했다. FFT는 “심판의 능력은 성별이 아니라 전문성과 최고 수준 경기 운영 능력에 의해 평가받아야 한다”며 “경기 결과가 어떻든 이러한 발언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FFT는 또 “롤랑가로스는 모든 형태의 성차별적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해당 심판과 대회 심판진 전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바예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내 발언은 맥락이 왜곡됐다”며 “여성 전체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해당 경기에서 관중을 통제하지 못한 심판 개인에 대한 평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패배 원인을 심판에게 돌린 것도 아니다. 상대 선수의 승리를 인정하며 홈 관중이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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