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렌카·오사카, 프랑스오픈 16강 빅매치 성사…고프는 2연패 실패

주미희 2026. 5. 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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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3회전
사발렌카 "싸울 준비 돼 있다" 각오
오사카의 패션쇼는 계속…"흥미로운 일 만들고파"
디펜딩 챔프 고프는 세계 30위 포타포바에 패배
男 단식 우승 후보 오제알리아심 16강 진출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오사카 나오미(16위·일본)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172만 3000 유로·약 1088억 5000만 원)16강에서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코코 고프(4위·미국)의 타이틀 방어 도전은 3회전에서 막을 내렸다.

오사카 나오미.(사진=AFPBBNews)
사발렌카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다리야 카사트키나(53위·호주)를 2-0(6-0 7-5)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첫 세트를 순식간에 따낸 사발렌카는 2세트 초반 카사트키나에 먼저 브레이크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흐름을 되찾으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사발렌카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메이저 4승을 보유한 오사카와 16강에서 맞붙는다. 28세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각각 호주오픈 2회, US오픈 2회 우승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오사카를 두 차례 꺾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맞대결에서는 오사카가 승리했다. 당시 경기는 2018년 US오픈 16강이었고, 당시 오사카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까지 차지했다.

사발렌카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승리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는 자신의 통산 100번째 메이저 경기에서 미국의 18세 유망주 이바 요비치(17위)를 2-1(7-6<7-5> 6-7<3-7> 6-4)로 힘겹게 꺾고 16강에 올랐다. 경기 시간은 세 시간에 가까웠다.

오사카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반짝이는 금색 경기복 위에 메탈릭 골드 색상의 봄버 재킷을 입고 코트에 등장했다. 여기에 황금빛에 가까운 베이지색 장식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다. 장식은 클레이 코트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었다.

그는 이같은 패션에 대해 “한동안 삶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2021년 불안장애와 우울증 문제로 프랑스오픈을 기권했던 일을 언급했다. 이어 “이제는 모든 것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스스로에게도 더 흥미로운 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사카의 의상은 무려 1년 반 전부터 준비되며 최소 네 차례 이상 피팅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중이 변할 수도 있고 원단 상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1년 내내 수많은 피팅을 진행한다”며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아리나 사발렌카.(사진=AFPBBNews)
고프는 상위 시드 선수들의 탈락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30위·오스트리아)에게 1-2(6-4 6-7<1-7> 4-6)로 패했다.

고프는 최종 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앞서갔지만, 이후 포타포바가 6게임 중 5게임을 가져가는 흐름을 만들면서 무너졌다. 이로써 고프는 2020년 프랑스오픈 데뷔 이후 가장 이른 시점에 탈락했다.

메이저 2승을 보유한 고프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US오픈 때는 부담이 훨씬 컸다. 하지만 솔직히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더 답답하다. US오픈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느꼈고 그때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는 서비스 게임이 계속 흐흔들리는 흐름 속에서 전개됐다. 고프는 최종 세트 10번째 게임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30-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더블포트를 범했고, 포타포바의 강한 리턴에 밀려 공을 길게 보내며 승부를 내줬다.

고프는 이번 대회 1회전을 앞두고 대회장으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운도 겪었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차량이 더 이상 운행할 수 없는 정도의 사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타포바는 이번 승리로 고프와 상대 전적에서 3승째를 기록했다. 포타포바는 “이번 승리는 분명 커리어 ‘톱3’ 안에 드는 승리”라고 말했다.

고프는 더블폴트 세 개를 기록해 포타포바의 8개보다 적었고, 범실 역시 46개로 포타포바의 56개보다 적었다. 그러나 긴 랠리 상황에서 포타포바가 경기를 더 잘 운영하며 고프를 지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고프는 총 2309m를 뛰었고, 포타포바는 2090m를 이동했다.

내달 1일 16강에서는 안나 칼린스카야(24위·러시아)와 맞붙어 개인 최고 성적 경신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6위 어맨다 아니시모바(미국)도 탈락했다. 아니시모바는 다이앤 패리(92위·프랑스)에게 3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패했다.

전 호주오픈 우승자인 매디슨 키스(19위·미국)는 빅토리아 음보코(9위·캐나다)를 2-1(6-3 5-7 7-5)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코코 고프.(사진=AFPBBNews)
남자 단식에서는 톱시드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메이저 24회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나란히 조기 탈락하면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6위·캐나다)이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오제알리아심은 브랜던 나카시마(35위·미국)를 3-1(5-7 6-1 7-6<7-4> 7-6<7-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그는 알레한드로 타빌로(36위·칠레)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플라비오 코볼리(14위·이탈리아)는 러너 티엔(18위·미국)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코볼리는 16강에서 재커리 스바이다(85위·미국)와 맞붙는다.

직전 라운드에서 신네르를 5세트 접전 끝에 꺾었던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56위·아르헨티나)는 마르틴 란달루세(69위·스페인)를 상대로 또 한 번의 5세트 혈투 끝에 승리했다. 이 경기는 무려 6시간에 육박하는 대접전이었다.

세룬돌로는 다음 경기에서 마테오 베레티니(105위·이탈리아)와 맞붙는다. 프랜시스 티아포(22위·미국)와 마테오 아르날디(104위·이탈리아)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사진=AFPBBNews)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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