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앤트로픽에 조단위 투자…"K-메모리, AI 생태계 전략 파트너 발돋움"

김동찬 2026. 5. 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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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단독 투자만 수조원 추정
메모리 3사 중 최대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 자격 참여
오픈AI 이어 차세대 AI 에이전트와 협력 구도 확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조단위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AI 에이전트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앤트로픽 투자에 참여했으며, 삼성전자 단독 투자 규모만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을 포함한 메모리 3사 가운데 삼성전자의 투자금이 가장 많다.

앤트로픽은 지난 28일 시리즈H 라운드에서 650억 달러(약 98조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약 1440조원)로 책정됐다. 삼성·SK를 포함한 메모리 3사는 이번 라운드에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앤트로픽은 "이들 기업의 기술은 전 세계 메모리·저장장치·로직 칩 공급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사업 협력의 성격이 짙다. 앤트로픽이 구축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패키징 등 반도체 전방위 분야에서 앤트로픽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앤트로픽이 발표문에서 '로직 칩'을 언급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앤트로픽 AI 모델에 활용되는 칩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앤트로픽의 컴퓨팅 인프라 구축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AWS와 최대 5GW 규모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계약을 체결했고, 구글·브로드컴과는 차세대 텐서처리장치(TPU) 기반 5GW 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합의했다. 구글은 수십억 달러, AWS는 50억달러 규모로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양사로서는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앤트로픽의 연 환산 매출액은 이달 초 기준 470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2년 ASML 지분 약 7000억원어치를 매입한 뒤 순차 매각으로 8배가량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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