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 잠수함에 올인”…K-방산, ‘북미 상륙' 기대감

미디어펜 2026. 5. 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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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HD현대·정부,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총력전
선박부터 방산·에너지·우주 등에서 협력 관계 구축
정부까지 나서며 수주 기대감…NATO는 변수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한화는 물론 HD현대, 정부까지 나서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넓히며 한국이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한화는 물론 HD현대, 정부까지 나서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잠수함 모습../사진=한화오션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는 이르면 6월 중으로 CPSP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해 3000톤급 디젤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후속 지원까지 더해지면 규모만 최대 60조 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수주에 나섰으며,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최종 후보에 올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업자 선정이 가까워진 만큼 우리나라의 수주를 위한 막판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한화에서는 최근 캐나다 기업은 물론 대학, 연구기관과 9건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디펜스 메탈스와는 희토류 공급과 전략적 투자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노바크 테크놀로지와는 용접 자동화 및 AI 기반 제조 기술 개발 MOU를 맺었다. 또 Azure Sustainable Fuels사와는 지속가능항공유(SAF)와 관련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으며,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등 현지 대학들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한화파워도 이달 들어 펨비나 파이프라인과 친환경 발전 사업을 위한 MOU를,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와도 친환경 에너지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MOU를 맺었다. 이외에도 우주사업과 방산에서도 협력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캐나다에서 기업은 물론 대학, 연구기관 등과 현재까지 70건 이상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수주전에 힘을 싣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우호적인 사업 환경 조성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인 비전까지 제시하면서 캐나다의 신뢰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PSP에 원팀으로 참가하고 있는 HD현대에서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최근 HD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캐나다 데이비조선소 오타와 사무소를 찾아 조선 및 함정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를 통해 현지 조선업계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주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탰다.

또 그룹 차원에서는 캐나다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과 현지 조선소에 선박 건조 노하우를 이전하고 잠수함 운용 보수를 위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장기적인 산업 협력 체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도 적극 지원…수주 시엔 경쟁력 입증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달 초 캐나다를 방문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을 만나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을 통해 한국의 협력 의지와 공급 역량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장관은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제안한 장보고함은 설계 단계인 경쟁국(독일)과 달리 실체가 있다”며 “현대차 수소차·한화 방산차 등 파격적인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시해 현지 부품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수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잠수함 수출을 넘어 장기간 유지·보수 기술 협력, 현지 산업 육성 등이 포함된 종합 패키지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가 가격이나 사양, 납기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도 수주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방산업계의 북미 시장 진출 확대는 물론 K-방산의 잠수함 수출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는 상태다. 캐나다가 독일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속해 있기 때문에 기존 동맹 관계와 유럽 방산 기업들과의 협력 구조가 수주 경쟁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CPSP 수주에 성공할 경우 향후 북미 시장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에도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움직이며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변수도 있어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