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서 터진 전쟁 논란…우크라이나 선수 “테니스계는 위선적”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가 러시아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제재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라 올리이니코바는 31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러시아의 디아나 슈나이더에게 0-2(5-7 1-6)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슈나이더의 러시아 내 활동을 문제 삼으며 국제 테니스계 대응을 촉구했다.
올리이니코바는 슈나이더가 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노던 팔미라 트로피’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 사실을 거론했다. 해당 대회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후원했다. 그는 “베팅 회사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는데 전쟁을 지원하는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에는 왜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느냐”며 “테니스 단체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척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슈나이더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시물에 반응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그가 어떤 게시물에 호응하고 어떤 사람들을 지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이니코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우크라이나 선수 중 한 명이다. 현재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와 남자친구는 모두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인간성 문제”라며 “사람들이 죽고 아이들이 희생되는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슈나이더는 관련 비판에 선을 그었다. 슈나이더는 “그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지 못했다”며 “러시아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는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였다. 단지 그들과 시간을 보내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SNS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무엇을 문제 삼는지 알지 못한다.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가디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테니스계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쟁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선수들 사이에서 민감한 문제로 남아 있으며,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도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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