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챔스 우승...이강인은 벤치, '재벌 5세' 여친은 관중석 포착

파리 생제르맹(PSG)이 2년 연속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강인은 경기장에 없었다.
31일 새벽 1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PSG는 아스날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감격의 2연패를 달성했다. 유럽 축구의 최정상을 다시 한번 차지하는 순간이었지만 관중석 한편에서 그 장면을 바라봐야 했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경기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작됐다. 전반 6분, 아스날의 역습이 터졌다. PSG 수비가 걷어낸 공이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맞고 튀면서 카이 하베르츠의 앞으로 절묘하게 떨어졌다. 하베르츠는 왼쪽 측면을 타고 상대 페널티 박스 깊숙이 파고들었고,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골키퍼 머리 위로 강한 왼발 슈팅을 꽂아 넣으며 아스날이 1-0으로 앞서나갔다.
PSG의 반격은 후반에 이뤄졌다. 후반 16분, 우스만 뎀벨레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환상적인 2대1 패스 연결 과정에서 크리스티안 모스케라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20분, 키커로 나선 뎀벨레가 골키퍼를 왼쪽으로 속이는 침착한 마무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추가 득점 없이 승부차기까지 가게 됐다.
승부차기는 극적이었다. 아스날의 두 번째 키커 에베레치 에제의 킥이 골대 밖으로 빗나가며 PSG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곧바로 PSG의 누누 멘데스의 킥을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막아내며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결국 아스날의 마지막 키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킥이 하늘 높이 치솟으며 PSG의 2년 연속 우승이 확정됐다.
부다페스트의 밤하늘 아래 PSG 선수들이 환호하는 동안 이강인은 끝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는 포함돼 있었다. 후반 막판 PSG는 크바라츠헬리아와 뎀벨레를 교체했지만, 그 자리는 이강인의 차례가 아니었다. 연장 전반 파비앙 루이즈가 빠졌을 때도 감독의 선택은 워렌 자이리 에메리였다. 연장 후반에는 수비 자원 교체만 이뤄졌고, 120분의 혈투가 끝나도록 이강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그 시간 관중석에는 이강인을 응원하는 이들이 있었다. 중계 카메라는 경기 전 관중석에서 이강인의 여자친구 박상효 씨와 이강인의 누나가 나란히 앉아 경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박상효 씨는 두산그룹 창업가의 5세로,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박진원 두산밥캣코리아 부회장의 장녀로 알려져 있다.
2001년생인 이강인보다 두 살 연상인 박상효 씨는 1년 전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이강인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바 있다. 그로부터 꼭 1년 뒤, 같은 무대에서 다시 경기를 지켜봤지만 이번에는 이강인이 경기장 안에 없었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이강인은 올 시즌 PSG의 챔피언스리그 핵심 전력이 아니었다. PSG가 치른 챔스 17경기 중 이강인이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5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리그 페이즈 경기 단 한 번뿐이었다. 나머지 9경기에 출전했지만 모두 교체 투입이었다. 대부분 길어야 20분 안팎의 출전에 그쳤다.
토너먼트 단계에 접어들면서 그 비중은 더 줄었다. 리그 페이즈 8경기 중 5경기에 나섰던 것과 달리, 토너먼트 9경기 중에는 5경기에 나섰으나 21분 3번, 17분 1번, 12분 1번에 불과했다. 그리고 8강 2차전부터 4강 1·2차전, 결승전까지 PSG의 가장 중요한 4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바라봐야 했다.
팀의 우승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선수는 뛰어야 의미가 있다. 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해도, 그 과정에서 경기장 안에 서지 못한다면 그 기쁨은 온전할 수 없다. PSG 입단 이후 해가 갈수록 팀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이강인에게,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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