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종목', 삼전·닉스보다 더 오르더니…AI ETF 불기둥[펀드와치]
코스피 8000선 회복에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5.01%↑
TIGER 200IT레버리지 ETF, 주간 28.66% 올라 성과 1위
삼성전기 비중 높은 AI·인프라 ETF 수익률 상위권 포진
주식형 설정액 줄었지만 순자산 증가…평가익 효과 확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부품주 랠리에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대형주 랠리를 이끈 데 이어 삼성전기 등 AI 부품주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AI·정보기술(IT) 테마 상품들이 주간 성과 상위권을 휩쓸었다.

2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리아AI테크핵심산업’ ETF로 한 주간 23.51% 상승했다. 이어 KB자산운용의 ‘RISE 네트워크인프라’ ETF가 23.25%, IBK자산운용의 ‘IBK K-AI반도체코어테크’ ETF가 22.76%, KB자산운용의 ‘RISE iSelect메타버스’ ETF가 22.18%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권이 IT·AI·반도체와 네트워크 인프라 관련 상품으로 채워진 셈이다.
이번 수익률 급등은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AI 메모리 수요 기대가 국내 반도체·부품주로 확산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로 매수세가 집중된 데 이어 AI 서버 투자 확대 기대가 부품·기판주로 번지며 삼성전기(009150)까지 강세에 가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각각 35.87%, 17.99% 올랐고, 삼성전기도 53.57% 상승했다.
특히 수익률 상위권 ETF가 삼성전기를 30% 안팎으로 담고 있다는 점이 성과를 갈랐다. 삼성전기 주가가 급등하면서 관련 ETF 수익률도 함께 뛰었기 때문이다.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랠리가 기판·부품·네트워크 인프라 종목으로 확산하면서 펀드 성과 상위권의 구도도 달라진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4.73%, 코스피200은 5.50% 상승했다. 대형주 지수도 5.34% 올랐다. 반면 중형주는 1.94%, 소형주는 2.39% 하락했고 코스닥도 0.15% 내렸다.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업종별로도 반도체 쏠림이 뚜렷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한 주간 8.27%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조업도 6.19% 올랐고 운수장비업은 1.48% 상승했다. 반면 증권업은 6.04%, 건설업은 5.92%, 통신업은 5.72% 하락했다. 같은 국내 주식형 펀드 안에서도 반도체와 대형주 비중에 따라 성과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과도한 수급 쏠림 영향이 컸던 구간”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개인 자금이 기존 반도체 ETF와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종목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났고, 실제로 양 종목 거래대금 비중도 과거 대비 이례적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AI 랠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2.85%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아시아태평양주식 펀드가 9.0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일본주식 펀드도 6.81% 올랐다. 정보기술섹터 펀드는 4.18%, 에너지섹터 펀드는 4.65%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미국·이란 휴전 연장 기대에 따른 유가와 금리 부담 완화, AI 투자 사이클 기대, 기술주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데이터센터 관련주 강세와 주요 기업 실적 개선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AI 관련주 랠리와 해외 투자자 순매수, 유가 안정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에 힘입어 올랐고,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는 유가 하락을 반영해 상승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미·중 관계 불확실성에 상승 폭이 제한됐다.
국내 자금 흐름을 보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주 대비 2747억원 감소한 19조 4588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순자산액은 2조 3137억원 증가한 66조 9750억원으로 불어났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5204억원 감소한 34조 662억원, 순자산액은 5288억원 감소한 34조 1687억원으로 집계됐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2조 5795억원 감소한 181조 8790억원을 기록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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