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낸드 매출 전분기比 105%↑···SK하이닉스와 격차 벌려
삼성전자, 업계 최대 캐파 앞세워 서버용 출하 비중 늘려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 매출을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리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키옥시아, 미국 마이크론·샌디스크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업계에선 최대 생산능력(캐파)을 바탕으로 서버용 제품 출하를 늘린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낸드 매출에서 전분기 대비 104.7% 증가한 135억 1010만달러(약 20조 30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도 전분기(28%) 대비 3.6%p 오른 31.6%를 달성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75억 3400만달러(약 11조 3200억원)의 낸드 매출을 달성하며 시장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분기(22.1%) 대비 점유율은 4.5%p 떨어진 17.6%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도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고용량 쿼드레벨셀(QLC) 기업용 SSD(eSSD) 주문량 증가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44.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경쟁사 대비해선 저조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전분기 5.9%p까지 좁혀졌다가, 이번에 다시 14%p로 확대됐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분기별 계약 가격과 서버 관련 비트 출하량에서 크게 성장하며 평균판매단가(ASP)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분기 회사의 서버용 낸드 비트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0%대 초반 증가했다. 전체 낸드 비트그로스 또한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후반 증가하며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낸드 제품 혼합 ASP는 80%대 후반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낸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ASP는 70%대 중반까지 급등했지만, 전분기 판매 확대에 따른 기저 효과에 더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단품 판매를 줄이고 생산 리드타임이 늘어난 영향이 컸단 분석이다.
그 뒤로 일본 키옥시아는 1분기 낸드 매출에서 59억 6000만달러(약 8조 9500억원)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14.1%에서 13.9%로 0.2%p 소폭 감소했다.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나란히 낸드 매출 59억 5000만달러(약 8조 93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3.9%를 차지했다. 두 회사 모두 전분기 대비 96.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샌디스크의 경우 데이터센터 사업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200% 이상의 매출 증가가 높은 성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는 AI 관련 수요가 지속 강세를 보이는 반면 주요 낸드 제조사들의 신규 생산설비 확장은 제한적이어서, 올해도 공급 부족 현상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연말까지 200단 이상 낸드 제품이 시장의 주류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서버향 고용량 QLC 엔터프라이즈 SSD의 비중이 지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고성능·저지연 특성을 강화한 낸드 스토리지 솔루션을 5세대는 물론 6세대로도 양산 준비를 완료했으며, 6세대는 초기 샘플 평가 결과 주요 고객사들로 차별화된 성능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하반기 6세대 초기 시장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며, "QLC 수요도 적극 대응 중으로, 9세대 V낸드(V9)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창석 SK하이닉스 낸드 마케팅 담당 또한 "SK하이닉스는 제한적인 공급과 투자 환경 속에서 기술력 강화와 생산량 확대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비트 생산량을 극대화하고자 올해 말까지 국내 생산량의 50% 이상을 321단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176단에서 321단으로 2세대 전환은 생산성 측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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