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룸’의 반전 흥행, 5일 만에 30만 명 돌파…‘노이즈’보다 빠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백룸’은 개봉 닷새째인 31일 오전 누적 관객 3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동일 장르 흥행작인 ‘노이즈’(2025)의 30만 돌파 시점인 8일은 물론, ‘늘봄가든’(2024)의 11일, ‘8번 출구’(2025)의 12일 기록을 모두 큰 격차로 단축한 압도적 속도다. 특히 경쟁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좌석 수에도 불구하고, 동시기 개봉작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한국 시장의 흥행 중심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전례 없는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백룸’은 개봉 전날 목요일 프리뷰에서만 104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A24 역사상 가장 높은 프리뷰 수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시빌 워’(2024)의 290만 달러를 3배 이상 뛰어넘는 압도적인 수치다. 단 10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백룸’은 목요일 프리뷰 수익만으로 이미 제작비를 전액 회수하는 폭발적인 출발을 보였다.
이는 할리우드 명가 A24의 흥행 공식을 다시 쓴 기념비적인 결과로 평가받는다. 작품의 완성도 역시 탄탄하다. 추이텔 에지오포와 레나테 레인스베를 중심으로 마크 두플라스, 핀 베넷, 에이반 조지아, 루키타 맥스웰 등 신구 조화를 이룬 배우들의 열연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전 세계 호러 팬덤이 열광해온 ‘백룸 세계관’의 첫 영화화 작품인 ‘백룸’은 노란 벽면과 끝없는 형광등 아래 펼쳐진 기이한 공간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현상들을 마주한 클락과 메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모태가 된 ‘백룸’은 현대 인터넷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가장 유명한 도시 전설 중 하나다. 2019년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란 벽지의 낡고 텅 빈 사무실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이 괴담으로, 현실의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벽을 뚫고 지나가는 이른바 ‘노클립’(Noclip) 현상을 통해 기괴한 이계의 공간으로 떨어진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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