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보고 느끼고 즐긴다"…넥슨뮤지엄, 유저들의 30년 일기장


게임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조작 장치 옆에는 이모티콘 버튼이 있는데 블루 아카이브, 메이플 스토리,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 등 원하는 IP 버튼을 누르면 그에 맞는 이모티콘이 나타난다. 이모티콘이 출력된 반대편 스크린에는 관람객 얼굴과 함께 감정 표현이 구현된다.
특히 부모와 아이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모 세대는 자신이 학창시절 즐겼던 게임을 설명했고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처럼 게임을 받아들였다. 박물관이 도슨트 역할을 하는 대신 가족이 서로 소통하게 되는 구조였다.
2층 '인벤토리' 공간은 과거 한국 PC 패키지 게임 역사를 망라한 자료실이다. 애플 컴퓨터는 물론 과거 PC 모델이었던 CRT 모니터까지 실물로 볼 수 있다.

전시관 입구 키오스크에 카드를 태그하면 최근 자신이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 대표 캐릭터가 맞이해준다. 이어 넥슨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인 곡면 LED 미러존 '인스턴스 게이트'를 볼 수 있다. 좋아하는 넥슨 게임을 누르면 관련 영상과 장면들이 미디어 아트 홀 전체를 꾸며서 IP 속에 들어간 느낌을 제공한다.

카페 한편에 위치한 굿즈들은 특별함을 준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스페셜한 에디션들이 즐비한 탓이다. 한라봉 주황버섯 키링, 감귤 핑크빈 보조배터리는 물론 메이플스토리 키캡은 고가에도 관람객들이 먼저 찾았다.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에게 성지가 된 이곳은 부모와 아이들이 박물관의 여운을 회상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넥슨뮤지엄은 올해 5월 개장한 이후 연말까지 1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만4000원으로 과거 컴퓨터박물관에 비해 70% 이상 올랐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가성비 박물관"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박두산 관장은 "박물관 직원들의 인건비를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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