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보던 김민재, 정작 못 다가간 후배들에 한 조언…"나를 귀찮게 해"

[OSEN=이인환 기자] "궁금한 게 있으면 와서 물어보면 되는데...".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가 후배들에게 조용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 사전 캠프에서 후배들은 김민재를 롤모델로 바라봤지만, 정작 쉽게 다가가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그 거리감을 아쉬워했다.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먼저 물어봐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대표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사이드캠'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들과 강상윤, 조위제, 윤기욱 등 훈련 파트너들의 모습이 담겼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 훈련장 분위기 속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후배들이 바라본 김민재였다.
훈련 파트너들은 김민재의 훈련 태도부터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강상윤은 "집중력이 다르다. 훈련할 때 항상 100%로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골키퍼 윤기욱도 "슈팅 속도도 다르다. 확실히 느껴진다"라며 대표팀 주전급 선수들과 함께 뛰며 받은 인상을 전했다. 그는 특히 배준호의 슈팅이 강력하다고 짚기도 했다.

선배들의 배려도 있었다. 윤기욱은 "잘 챙겨주시고 많이 알려주신다", "훈련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짧은 캠프지만 어린 선수들에게는 쉽게 오지 않는 시간이다. 대표팀 핵심 선수들과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고, 몸으로 수준 차이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
후배들에게 김민재는 그중에서도 조금 더 특별한 존재였다. 조위제는 "꿈에서나 보던 선수였다. 말을 걸고 싶었지만 훈련에 방해가 될까 봐 조심스러웠다"라고 털어놨다. 훈련장에서 김민재가 워낙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괜히 말을 걸면 방해가 될까 봐 조심했다는 설명이었다.
정작 김민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후배들이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김민재는 "말도 안 걸더라. 궁금한 게 있으면 와서 물어보면 알려줄 수 있는데 잘 안 오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아마 나를 귀찮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후배들이 왜 머뭇거렸는지도 이해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먼저 찾아가 모든 것을 알려주는 방식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굳이 찾아가서 (잔소리를) 하는 것은 오지랖"이라며 "저는 형들 방에 찾아가 엄청 많이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대표팀과 유럽 무대를 거치며 성장한 자신의 방식도 결국 질문에서 출발했다는 의미였다.
김민재가 강조한 것은 기술보다 자세였다. 그는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와서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라며 "마음이 있으면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좋은 수비 위치, 몸싸움, 빌드업 같은 세부 기술도 중요하지만, 먼저 배우려는 태도가 없으면 얻을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라는 말이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는 주전뿐 아니라 다음 세대도 함께 있다. 훈련 파트너들은 당장 본선 무대에 서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그들이 보고 느끼는 경험은 한국 축구의 다음 장면으로 이어진다. 김민재의 말은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다. 롤모델을 바라만 보는 데서 끝나지 말고, 가까이 있을 때 배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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