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손잡은 두산•엔비디아…젠슨 황, '93번' 베어스 유니폼 입고 시구할까

안옥희 2026. 5. 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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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내달 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중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최근 로봇·에너지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급격히 확대 중인 두산그룹 경영진과도 회동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맞물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홈 경기 시구자로 마운드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6’ 및 ‘GTC 타이베이’ 일정을 마친 뒤 내달 5일경 방한할 예정이다.

황 CEO는 서울에 체류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만찬을 겸한 ‘코리아 파트너 나잇’ 행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계에서는 황 CEO가 방한 기간 중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박지원 부회장 등 두산 경영진과 별도의 긴밀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김민표 대표와 엔비디아 매디슨 황 수석 이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두산과 엔비디아의 밀월 관계는 이미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작년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직접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AI 가속기 및 데이터센터 협력 기반을 다진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젠슨 황 CEO의 딸이자 엔비디아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인 매디슨 황이 직접 분당 두산타워를 방문했다.

당시 매디슨 황은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등 경영진과 만나 두산로보틱스의 국내 최대 규모 협동로봇 생산 라인과 연구 시설을 둘러보며, 양사 간 지능형 로봇 기술 협력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반의 지능형 로봇 플랫폼 개발 및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피지컬 AI(물리적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AI)’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9월 22일(현지 시간)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AI 기반 경영혁신 사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폭증에 대응해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어, 황 CEO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사 간의 로봇·에너지 ‘AI 동맹’이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사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증명하듯, 황 CEO가 내달 5~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주말 3연전 중 한 경기에 시구자로 깜짝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평소 야구 애호가로 알려진 황 CEO는 지난 202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만 유산의 날' 행사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대만 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즈 경기에서도 시구를 진행해 야구장 5층 관람석까지 매진된 바 있다.

황 CEO가 시구 때마다 자신의 시그니처인 가죽 재킷 대신 엔비디아 창립 연도를 뜻하는 ‘93번’ 유니폼을 입고 팬 서비스를 보여준 만큼, 한국에서의 첫 시구 역시 국내 AI 파트너십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구단 측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측은 황 CEO의 시구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시구와 관련해 구단 내부적으로 공식 전달받거나 확인된 내용은 없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황 CEO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다질 때 야구장 시구를 적극적인 소통 창구로 활용해 온 전례가 있다”며, “두산과의 피지컬 AI 협력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한국 시장과의 끈끈한 유대를 보여주기 위한 깜짝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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