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적자 44만원 ‘역대 최대’…상위 20% 흑자 344만원
저소득층은 소득 줄고 지출 늘어…고소득층은 이자·배당소득 증가
![양극화 [챗GPT를 활용해 제작]](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ned/20260531074220780vjav.png)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1분기 저소득층의 가계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는 월평균 44만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적자폭을 나타냈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는 344만원이 넘는 여윳돈을 남기면서 계층 간 격차가 다시 확대됐다.
31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실질 흑자액은 -43만8174원으로 집계됐다. 흑자액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가계가 실제로 저축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의미한다. 마이너스는 벌어들인 소득만으로 소비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1분위 적자 규모는 201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37만1734원), 2023년(-41만7597원)을 넘어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실질 흑자액은 344만5447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390만2877원) 이후 가장 많고, 최근 4년 중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1분위와 5분위 간 흑자액 격차는 388만3621원으로 벌어졌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1분위 가구의 살림살이가 악화한 것은 소득 감소와 지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1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79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다. 근로·사업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전소득이 2.6%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에 사회보험료와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이 3.6% 증가하면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은 더욱 줄었다.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123만1000원으로 5.1% 증가했다. 식료품·보건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교통·운송(33.8%), 오락·문화(23.4%) 지출 증가폭도 컸다. 결국 소득보다 지출이 더 빠르게 늘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고소득층은 소비를 늘리고도 여윳돈을 더 많이 남겼다.
5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814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근로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쳤고 사업소득은 3.0% 감소했지만, 이자·배당 등 사적이전소득이 22.6% 급증하며 전체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비소비지출은 가구 간 이전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 줄었다. 반면 소비지출은 470만원으로 4.8% 늘었다. 교통·운송(10.1%), 보건(10.7%), 교육(4.8%), 음식·숙박(2.3%) 등 주요 항목에서 소비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상승과 자산시장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경우 계층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물가 부담이 본격화하면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으로 고소득층 소득이 늘어날 경우 계층 간 살림살이 격차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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