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효성중공업, 트렌치 그룹과 美 초고압 변압기 핵심 부품 공급 계약
북미 전력망 안정화 핵심 역할 수행

[더구루=나신혜 기자]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고전압 장비 기업 '트렌치 그룹(Trench Group)'으로부터 미국에 구축할 초고압 변압기 핵심부품을 공급받는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미국에 765kV(킬로볼트) 초고압 변압기, 800kV 초고압 차단기 등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력기기 부품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효성중공업은 트렌치 그룹과 부품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초고압 변압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조현준 효성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북미 전력망 확대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1일 트렌치 그룹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코일·절연 박람회 2026(CWIEME Berlin 2026)'에서 효성중공업과 부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남경현 효성중공업 구매 담당(CPSO) 상무와 바하디르 바스데레(Bahadir Basdere) 트렌치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트렌치 그룹은 자회사인 HSP(Hochspannungsgeräte GmbH)에서 생산한 최대 765킬로볼트(kV)급 고전압 부싱을 효성중공업에 공급하게 된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와 계약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바스데레 트렌치 그룹 CEO는 "미국의 전력망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으며 765kV 기술이 그 중심에 있다"며 "효성과 협력해 765kV 부싱 공급을 확보하는 것은 지금 이 시장에 필요한 바로 그 헌신"이라고 밝혔다.
고전압 부싱은 변압기 내부의 고전압 전류를 외부 송전망과 안전하게 연결하는 핵심 절연 부품이다. 높은 전압과 열, 습기나 진동 등을 견디며 변압기 고장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 안전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765kV급 초고압 변압기에서는 송전 안정성과 설비 안전성을 좌우하는 주요 구성품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미국에서 초고압 변압기 사업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미국 고객사에 적기에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필두로,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최근 노후 전력설비 교체와 AI 확산에 따른 전력망 확충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전력 기자재 발주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는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시장 내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제조법인 효성하이코(Hyosung HICO)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 1억5700만달러(약 236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렌치그룹은 고압 송전망 및 변압기에 필수적인 부품인 부싱, 계기용 변압기, 코일 등을 개발 및 제조하는 130년 업력의 업계 글로벌 1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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