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사랑녀'… 김수현 치어리더 "우승하고 울었죠"[스한 인터뷰]

이정철 기자 2026. 5. 31. 06: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부산 KCC는 2025~2026시즌 돌입 전 이상민 감독 부임, 포인트가드 허훈 영입을 통해 '2기 슈퍼팀'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정규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했고 겨우 6위로 봄농구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슈퍼팀 완전체가 큰 위력을 발휘하며 6위팀 역대 최초 우승,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역대 KBL 최다우승(7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 속에는 슈퍼팀에게 뜨거운 함성을 보낸 '슈퍼 응원단'의 활약이 있었다. 스포츠한국은 KCC 김수현 치어리더 팀장의 2025~2026시즌 이야기를 조명했다.

ⓒ김수현 치어리더

'부산갈매기'와 '마' 응원, 응원단의 '부산 KCC' 색깔 입히기

KCC는 사실 이전 연고지인 '전주 KCC'의 색깔이 강한 팀이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겼고 첫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따냈지만 아직 전주 KCC의 색깔은 남아 있었다.

응원단은 부산의 색채를 입히기 위해 부산 입성 첫 시즌부터 부단히 노력했다. '부산갈매기' 노래 응원이 대표적이다. 만 명에 이르는 홈팬들이 '부산갈매기'를 부를 때면 '부산 KCC'임이 실감됐다.

그리고 2025~2026시즌에는 '마' 자유투 방해응원을 탄생시켰다. '마'는 부산 사투리로서,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 응원이기도 하다. 선수단이 '야전사령관' 허훈 영입으로 팀 전력을 높였다면 응원단은 '마' 자유투 방해 응원으로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어느새 사직실내체육관의 대표적인 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수현 치어리더는 "전주의 색깔을 완벽히 지우기는 어렵다. 전주에서 오래 있었던 시간을 무시할 수 없다"며 "다만 우리는 부산의 색깔로 덧칠하고 있다. 야구 견제할 때 (롯데 자이언츠가) '마'를 하듯이 올 시즌부터 자유투 방해 응원을 할 때 '마'를 시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플레이오프 때는 '마'로 클래퍼를 만들어서 응원을 했다. 이 응원이 SNS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우리만의 응원 문화를 만들어서 뿌듯하다. 플레이오프 때도 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찾아오셨는데 점점 부산도 농구 도시가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수현 치어리더

더불어 '부산갈매기'에 대해서는 "실내 스포츠다보니 (관중들이 부산갈매기 노래를 부르실 때) 울림이 크다. 3,4층까지 팬분들께서 플래시를 켜고 노래를 부르시는데 소름이 돋는다. 현장에서 들은 사람만 알 수 있다"며 웃었다.

휴식일에도 농구장 찾는 '부산 KCC 사랑녀', 그리고 농구영신

김수현 치어리더의 KCC를 향한 사랑은 대단하다. 휴식일에도 KCC 경기를 관중석에서 앉아 직관할 정도다. 종종 KCC 원정경기에 김수현 치어리더가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하기도 했다. 치어리더 일정이 매우 촘촘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신의 여가 시간을 모두 KCC에 투자하는 것이다.

김수현 치어리더는 "농구는 현장감이 다르다. 평소에 일할 때는 농구 경기를 잘 즐기지 못한다. 언제 작전타임이 나와서 저희가 나가야될지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일이 아니라 진짜 놀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면 훨씬 편안하고 재미있게 경기만 집중하고 볼 수 있어서 좋더라"며 웃었다.

이어 "자칭 'KCC 사랑녀'라고 이야기하고 다닌다. 다들 왜 이렇게까지 진심이냐고 하더라. 고향팀인데다가 (첫 해) 우승까지 하니 애정도가 정말 남다른 것 같다. 일하러 경기장에 가는 것도 항상 설렌다. KCC는 저한테 감동. 재미도 주지만 무엇보다 '설렘'을 주는 팀"이라고 밝혔다.

이런 김수현 치어리더에게 잊지 못할 추억도 생겼다. 2025년 12월31일 오후 9시30분에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시작된 원주 DB와 KCC의 맞대결. 경기를 마치고 부산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KBL이 자랑하는 '농구영신' 이벤트였다.

김수현 치어리더는 "농구영신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날 아쉽게 경기는 졌지만, 오랜만에 만 명 가까이 관중들이 들어와 응원 열기도 더 좋았고, 새해를 팬, (치어리더) 멤버들과 함께 맞이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사직체육관에 해가 떠오르는 장면이 연출됐는데, 소름 돋는 기억 중 하나"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수현 치어리더

6위팀 최초 우승, 뜨거운 눈물 흘린 김수현 치어리더

KCC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정규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 6위를 기록하며 '봄농구' 막차를 탔으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졌다.

그러나 허훈, 허웅, 송교창, 최준용 등 슈퍼팀 인원들이 모두 모이니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6강 플레이오프서부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내며 승승장구했다. 2023~2024시즌 사상 최초 5위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기록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김수현 치어리더는 "솔직하게 다들 (정규리그 때까지만 해도) 우승을 꿈꾸지 못했다. 정규리그 막판까지만 해도 7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걱정이 진짜 많았다"며 "슈퍼팀이 완전체로 플레이오프에 들어오니까 다르더라.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보고 '이거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KCC는 결국 6강에서 DB, 4강에서 안양 KGC,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양 소노를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7번째 별을 달며 현대모비스와 함께 역대 최다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김수현 치어리더는 "4차전에서 우승하는 줄 알았다. (4차전이) 홈에서 오후 4시30분 경기인데 오전 9시부터 우승 세리머니 리허설을 했다. 무조건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1점차로 패해서 5차전까지 갔다. 너무 아쉬웠다"며 "5차전에서는 이기고 싶다는 마음 반, 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 반이었다. 근데 막상 고양을 가니 우승을 하고싶더라"고 되돌아봤다.

ⓒ김수현 치어리더

이어 "우승이 확정되고 울었다. 열심히 응원한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 들면서 감정이 올라왔다. 2년 전 우승 때는 정신이 없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감정이었다"며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응원 소리가 너무 큰 힘이 됐다고 하시더라. 우리도 우승 비중이 한 5%는 되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끝으로 "(7번째 우승으로) 치어리더로서도 타이틀을 하나 달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다만 최근 두 번의 우승컵을 모두 부산 사직에서 들어올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음 시즌에는 홈에서 정상에 올라 8번째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CC를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부산 KCC 사랑녀' 김수현 치어리더. 그녀와 함께 KCC 팬들은 즐겁게 KCC를 응원했고 KCC는 또 한 번 별을 달았다. 그 속에서 김수현 치어리더는 별처럼 빛났다. 정규리그 6위팀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기적이 아니라, 슈퍼팀 선수들과 응원단의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김수현 치어리더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