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볼라 유행…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중요성 부각
[편집자주] 트럼프 2기 출범, AI의 발달, 기후변화 등 글로벌 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매주 일요일 오전, 깊이 있는 시각과 예리한 분석으로 불확실성 커진 세상을 헤쳐나갈 지혜를 전달합니다.

이번에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분디부교(Bundibugyo) 계통의 에볼라로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국경 없는 의사회(MSF)'는 분디부교 에볼라의 치명률을 25~40% 수준으로 추정하지만, 경우에 따라 치명률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치명률 높은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Governance)'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란 에볼라와 같은 초국경적 보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의료기관, 전문가 집단,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가 정책, 자원, 인력,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과 책임을 조정하는 협력 체계를 의미한다.
현재 에볼라가 발병·확산하는 콩고 동부 지역은 △오랜 분쟁과 무장 반군에 의한 치안 약화 △WHO 방역 활동을 외부 세력 개입으로 인식하는 등의 지역사회 불신 △전쟁 피난민, 광산 노동자, 상인, 운송업자 등을 통한 국경 간 인구 이동 등으로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가 매우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보건정책과 공중보건 행정분야 전문가인 강민아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콩고와 같은 저개발국가들은 기본적인 보건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염병 대응 자체가 쉽지 않은 조건에 있다"며 "에볼라 같은 질병은 생활 방식이나 관습 등 지역적 특수성이 존재해 이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부족할 경우 거버넌스가 작동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부니아=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부니아 공항에서 근로자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현장 의료진들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이 기부한 의료·구급 물품을 하역하고 있다. 2026.05.29. /사진=민경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moneytoday/20260531060126079ynao.jpg)
김영근 고려대학교 일본연구원 교수 및 사회재난안전연구센터 소장은 "감염병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한 '대책'에만 집중하기 쉬운데, 인접 지역에서는 '예방'과 '대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저개발국가의 감염병은 지역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적극적 역할과 국제 지원이 결합된 종합적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한국도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구축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교수는 "에볼라는 우리와 무관한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언제든 글로벌 보건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거버넌스 구축 지원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특히 R&D와 지식·정보 공유, 교육 등에 강점을 가진 한국 ODA(공적개발원조)를 활용해 보건 기술과 정보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한다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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