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000만원 무명투수가 김도영 병살타 잡았다…LG 불펜 구세주 등극 "나다운 공 던지자는 생각으로 올라간다"

윤욱재 기자 2026. 5. 3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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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수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작년까지만 해도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무명의 선수였는데 올해는 LG 불펜의 구세주가 됐다.

2021년 LG에 입단한 우완투수 김진수(28)는 올해로 벌써 프로 6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1군에서 4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을 남긴 것이 전부였던 김진수는 올해 일약 LG 필승조의 일원이 되면서 16경기 21⅔이닝 2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에서는 김진수가 LG의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LG는 선발투수 송승기가 6회초 선두타자 박민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으나 15구까지 가는 초접전을 펼쳐야 했고 결국 박재현과 김선빈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김진수에 'SOS'를 보냈다.

LG는 3-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마침 타석에는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도영이 등장했다.

초구 볼을 던진 김진수는 2구째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2루수 신민재는 직접 2루를 밟은 다음에 1루로 송구, 병살타를 완성했다. 김진수가 1사 1,3루 위기를 간단하게 해결한 것이다.

KIA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 김진수는 자칫 잘못하면 KIA 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흐름을 완벽하게 차단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3루수 땅볼 아웃, 나성범을 2루수 땅볼 아웃, 김호령을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LG는 김진수가 1⅔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3-1로 승리할 수 있었고 삼성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김진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올라가기는 했는데 잘 막고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면서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어느 상황이든 나다운 공을 던지자'라는 생각을 하고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 김진수 ⓒLG 트윈스
▲ 김진수 ⓒLG 트윈스

주자 2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난 송승기는 김진수와 포옹을 나누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진수는 "(송승기가) 너무 감사하다고 껴안아줬다. (송)승기가 전부터 '다음에는 저도 한번 막아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승기의 승계주자를 막고 팀이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작년 말 1군에 올라와서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는데 그렇게 후반에 짧게나마 느낀 분위기와 경험들이 올해 연장선으로 작용하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면서 "팬들께서 항상 야구장에 와서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저희도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작년까지 1군에서 통산 15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였던 김진수는 올해 연봉 4000만원을 받고 있다. 어떤 선수든 LG의 두꺼운 뎁스를 뚫고 1군에서 붙박이로 활약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김진수는 올해 벌써 16경기에 마운드를 오르며 '무명 탈출'에 성공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성공 스토리다.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KT를 4승 1패로 누르고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다. '반짝'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에서 한화를 4승 1패로 제압, 또 한번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LG가 오랜 기간 강팀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대처가 가능한 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뎁스가 강력하다는 이야기다. 올해는 김진수라는 숨은 보석을 발굴하면서 선두 질주에 탄력을 받고 있다. 앞으로 김진수가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 김진수 ⓒLG 트윈스
▲ 김진수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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