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20억 아꼈구나! 참사 위기 '긴급 호출'→병살타에 주먹 '불끈'…"버티면 좋은 날 온다" 5월 고비도 넘겼다

이종서 2026. 5. 3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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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번에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던 상황. '긴급 호출'에 완벽하게 응답했다.

조동욱(22·한화 이글스)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했다.

9-2로 앞선 6회초 한화는 선발 류현진을 내리고 윤산흠을 투입했다.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재환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아직까지는 한화가 흐름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최지훈의 안타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묘하게 흘렀다. 결국 김종수로 투수 교체를 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오태곤의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점수는 어느새 3점 차까지 좁혀졌다.

이지영과 한유섬의 연속 안타로 이제 SSG로 분위기가 넘어가기 시작한 상황. 한화는 조동욱으로 투수를 다시 바꿨다. 조동욱은 완벽하게 역할을 했다. 박성한에게 투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공을 잡은 뒤 곧바로 2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계속된 1사 1,3루. 정준재를 상대로 슬라이더 세 개를 던져 1B2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슬라이더. 정준재가 방망이를 냈고, 투수 앞 땅볼이 됐다. 조동욱은 침착하게 2루에 공을 던졌고, 공을 받은 유격수는 2루 터치 후 1루에 던져 병살타를 완성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조동욱이 흐름을 끊어낸 가운데 한화는 6회말 두 점을 달아났고, 결국 13대10으로 이날 경기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조동욱은 "불펜에서 다급히 연락을 받고 빠르게 몸을 풀며 준비했다. 점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기보다는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꾸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다"고 했다.

병살타가 확정되자 조동욱은 주먹을 불끈 쥐고 앞으로 내밀며 기쁨을 표현했다. 조동욱은 "마지막에 정준재 선수의 타구가 왔을 때 다행히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고, 잡는 순간 끝났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아서 세리머니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조동욱은 개막 후 4월까지 13경기에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핵심 불펜 역할을 했다. 그러나 5월로 들어서면서 다소 고전했다. 1일부터 16일까지 8경기에서 8⅔이닝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45를 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3년 총액 20억원에 KIA로 떠난 김범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기 시작했다.

조동욱은 "시즌 초반에는 좋았지만 5월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코치님들과 전력분석팀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박승민 코치님께서도 무언가를 바꾸려 하기보다는 이 기간을 더 나빠지지 않게 버티면 된다고 하셨다.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버텼다"고 이야기했다.

조동욱은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팀이 더 자주 승리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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