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86%에 슈팅 22개, 그래도 0골…남아공의 불안한 출정식

[OSEN=이인환 기자] 숫자만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0-0이었다. 홍명보호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꼽는 남아공이 본선 직전 모의고사에서 또 하나의 숙제를 남겼다.
남아공은 30일(한국시간) 남아공 소웨토 올랜도 스타디움에서 열린 니카라과와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FIFA 랭킹 60위 남아공이 131위 니카라과를 홈으로 불러 치른 월드컵 출정식이었다.
객관적 전력, 장소, 분위기 모두 남아공 쪽에 기울어 있었다. 실제로 남아공은 점유율 85~86%를 기록했고 슈팅도 22개나 때렸다. 하지만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내용도 답답했다. 남아공은 측면에서 공을 자주 투입했고, 전방에서 라일 포스터를 활용해 마무리를 노렸다. 하지만 니카라과가 박스 안에 숫자를 많이 두자 마지막 패스와 슈팅 선택이 흔들렸다. 페널티킥까지 놓친 장면은 출정식 분위기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 ‘많이 때렸지만 못 넣은 경기’라는 말이 그대로 어울렸다.
한국 입장에서는 그냥 넘길 수 없는 결과다. 남아공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한국, 멕시코, 체코와 경쟁한다. 조 안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고, 본선 경험도 상대적으로 적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돌아온 본선 무대다. 홍명보호가 16강을 바라본다면 남아공전 승점 3은 사실상 필수 조건에 가깝다.
다만 ‘1승 제물’이라는 표현은 조심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 이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쉽게 봤다가 큰 대가를 치른 기억이 있다. 남아공은 니카라과전에서 결정력 문제를 노출했지만, 전방 압박과 측면 전개 속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번리 공격수 포스터를 비롯해 유럽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도 있다. 골을 넣지 못했다고 해서 공격이 없었던 팀은 아니다.

홍명보호가 봐야 할 대목은 두 가지다. 첫째는 남아공이 밀집 수비를 상대로 답답했다는 점이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거나 경기 템포를 낮출 수 있다면 남아공의 조급함을 끌어낼 여지가 있다.
둘째는 페널티박스 안 집중력이다. 남아공은 많은 슈팅을 만들고도 마무리에서 흔들렸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상대 장신 공격수를 막고, 세컨드볼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핵심이다.
공격에서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첫 패스 방향이 중요해질 수 있다. 남아공이 공격적으로 올라올 경우 뒷공간은 반드시 생긴다.
한국이 그 공간을 빠르게 찌르면 남아공의 수비 라인은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면 남아공의 운동량과 피지컬 싸움에 말릴 위험도 있다.
남아공의 무승부는 홍명보호에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특히 본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나는 상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선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이 경기가 16강행을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심할 근거는 아니다. 월드컵은 평가전과 다르다. 출정식에서 흔들린 팀이 본선에서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한국이 남아공전을 승리 카드로 만들려면 상대 약점을 확인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니카라과가 보여준 버티기, 그리고 남아공이 보여준 조급함을 본선 전략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폐경 수준" 난소 나이에도...'계류유산 아픔' 서동주, 다시 임신 도전 [핫피플]
- '김태희 동생' 이완→신현준 역변,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엄마도 이해 못 해" ('전현무계획3')
- '9월 결혼' 류화영, 연예계 은퇴 없이 열일…라미란·정지소와 한솥밥 [공식]
- "16번 항암치료" 박미선, 유튜브 이어 ‘남의 집 귀한 가족’ 방송복귀..'응원' 물결 [핫피플]
- '경희대 26학번' 하지원, 빗속에서 더 뜨겁게…응원단 축제 전격 등판 [핫피플]
- '뇌종양 완치' 이의정,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보정·성형 없이 대변신 "#화장빨" [핫피플]
- 김은지 “남편 김영광, 7년간 매일 7시간씩 게임…이혼 생각했다”(‘티키타카쇼’)
- 지예은, '갑상선암' 투병중이었다 "종양 많아..전이 가능성도" 눈물 고백(유재석캠프)
- 고소영, ‘동안미녀’ 유지 위해 눈썹 영양제까지 “집에만 있어도 선크림 발라”(고소영)[어저
- '평생 산중 생활' 법정스님, 폐암 걸린 숨겨진 이유..녹화장 눈시울 ('셀럽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