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항상 불편했다, 팀에 미안해서…” 송승기는 LG 팬들을 바라보니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야구 쉽지 않다[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마음이 항상 불편했다. 팀에 항상 미안해서…”
LG 트윈스 좌완 송승기(24)는 지난해 일약 리그 최강 5선발로 떠올랐다. 28경기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맹활약했다. 신인상은 놓쳤지만, LG가 건진 최고의 보물이었다. 그러나 야구는 역시 쉽지 않다. 5년차지만 마치 2년차와도 같은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나올 법한 행보다.

9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71이었다. WHIP 1.48에 피안타율 0.279.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밖에 없었다. 본래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타입은 아니다. 140km대 중반의 포심에 정교한 제구력이 좋은 선수다. 올해도 볼삼비는 여전하다. 그러나 작년보다 실점이 많다.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평소와 볼배합이 살짝 달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포심 비율 50.5%는 2일 NC 다이노스전 53.9%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았다. 대신 커브 비율을 조금 낮췄다. 그래도 커브를 슬라이더, 체인지업보다 많이 사용했다.
이게 통했다. 이날 송승기는 커브를 던졌을 때 피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포심과 커브의 조합이 좋았다. 6회 선두타자 박민과 무려 15구 승부를 펼쳐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박재현과 김선빈에게 연속안타를 맞긴 했다. 그러나 김진수가 김도영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송승기의 시즌 2승 요건이 갖춰졌고, 어렵게 2승을 따냈다. 이날 성적은 5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송승기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기 전에 1루 응원석을 바라보며 장내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때 눈물을 보였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드러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이주헌도 그런 송승기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송승기는 “제가 못해서 그랬던 건데, 아무래도 내 마음이 항상 불편했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팀에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막상 단상에 올라가니까 갑자기 막 터져 나왔던 것 같아요. 이걸로 힘들었던 마음이…좀 터져 나왔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왜 안 풀렸을까. 송승기는 “피치컴을 들고 올라가서 안 맞았던 부분에서 시간단축을 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던지고 싶은 걸 던지니까 결과가 꼬였다. 주헌이도 준비를 열심히 하는데 내가 준비한 것과 주헌이가 준비했던 것이 다른 느낌이 있었나 보다. 그동안 매번 주헌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오늘은 주헌이에게 다 사인을 내라고 했다. 주헌이도 잘 준비해줘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날 송승기는 아예 피치컴을 안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듣기만 들었다고 했다. 철저히 이주헌의 사인대로 던지기로 마음먹었다는 얘기다.
자신이 만든 위기를 극복해준 김진수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매번 내가 못 던지는 날에 진수형이 올라가서 고생해줬다.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내일 커피 한잔이라도 사 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울러 작년에 함께 선발진을 지키던 손주영이 세이브를 따냈다. 송승기는 “주영이 형이 무조건 막아준다고 했다. 주영이 형이 세이브를 해줘서 하이파이브를 했고 고생하셨다고 했다. 너무 고맙다”라고 했다.

끝으로 송승기는 “요즘 팀 상황을 보면 내가 잘 던지면 팀이 이길 것 같아서 내가 경기에 좀 더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 우리팀이 1등하고 우승하려면 내가 더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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