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다승왕이 6경기서 5패-ERA 7.34, 우승하려고 '190억원' 쏟아부었는데 어쩌나[민창기의 일본야구]

외부에서 실적을 쌓은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한다는 건 팀 전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원 소속팀에 내줘야 하는 보상 선수와 보상금, 높은 몸값을 감수하더라도 필요하면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 부족한 포인트를 채워 결과를 뽑으면 팀 전력이 크게 달라진다.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주로 승부수를 던진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겨울 외부에서 FA 타자를 데려왔다. 한화는 강백호와 4년-100억원, KT는 최원준과 4년-48억원, 삼성은 최형우와 2년-26억원에 계약했다. 원 소속팀이 주저할 때 기민하고 과감하게 움직였다.
이적 첫해부터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준다. 강백호는 부활한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핵심 타자다. 29일까지 타율 0.326-63안타-12홈런-55타점-OPS(출루율+장타율) 0.982를 기록했다. 타점은 단독 1위고 홈런-OPS 3위, 안타 6위, 타율 7위다. 최원준은 타율(0.371)과 안타(76개) 1위를 달린다. 43세 베테랑 최형우가 타석에 서면 삼성 팬들의 가슴이 뜨거워 진다. 타율 3위(0.346), OPS 2위(0.990), 타점 5위(41개), 안타 7위(62개). 그에 대한 깊은 신뢰가 헛된 게 아니었다는 걸 성적으로 증명한다.
전략적 투자가 성과를 못 내면 상실감이 더 크다. 득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
30일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 니혼햄 파이터스 우완 아리하라 고헤이(34)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인터리그(교류전)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약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해 7이닝 4실점(3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초반 실점이 아쉬웠다. 1회초 1사후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2회초 선두타자 6번 트레이 캐비지, 7번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연속으로 홈런을 허용했다. 3회초 내야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도루를 내주고 적시타를 맞았다.
7이닝 6안타(2홈런) 2볼넷 7탈삼진. 올해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패전을 피하지 못했다. 니혼햄은 3대5로 졌다. 한신 타이거즈와 인터리그 개막 시리즈에서 3연승을 거두고 요미우리에 2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아리하라는 4월 26일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3½이닝을 던지고 8실점했다. 다음 날 1군 등록이 말소됐다. 2군에서 3경기, 15이닝을 던지고 복귀했다. 그러나 2024~2025년, 2년 연속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오른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지 못했다.
요미우리전까지 6경기에 나가 1승5패, 평균자책점 7.34를 기록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이전보다 시속 2~3km 떨어졌다. 아리하라는 지난해 14승을 올려 다승 1위를 했는데, 평균자책점은 3점대였다.
니혼햄은 지난겨울 아리하라와 '4년-20억엔(약 189억원·일부 매체 4년-30억엔 보도)'에 계약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3년 계약이 끝난 FA 아리하라를 데려왔다. 소프트뱅크와 니혼햄은 2024~2025년, 2년 연속 퍼시픽리그 1~2위를 했다. 2년 연속 2위에 그친 니혼햄이 라이벌팀 에이스를 영입해 주목받았다. 올해 소프트뱅크를 누르고 우승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니혼햄은 오랫동안 주요 내부 FA도 못 잡고 유출했던 팀이다. 아리하라도 니혼햄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가 돌아와 니혼햄이 아닌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소프트뱅크의 간판타자 곤도 겐스케도 3년 전 니혼햄에서 FA가 되자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니혼햄이 잔류에 전력을 쏟았으나 소프트뱅크와 머니게임에서 이길 수 없었다. 지난겨울엔 달랐다.

남겨놓고 있다.
26승28패, 승률 0.481. 니혼햄은 30일 현재 1위 세이부 라이온즈에 6.5경기 뒤진 4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소프트뱅크와 3게임차다. 니혼햄과 소프트뱅크가 아닌 세이부와 오릭스가 선두 경쟁 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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