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FINAL] PSG는 기록, 아스널은 역사에 도전한다… '창과 방패' UCL 결승 관전포인트
<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별들의 전쟁'의 마지막 무대가 다가왔다.
파리 생제르맹 FC(이하 PSG)와 아스널 FC(이하 아스널)은 오는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2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에서 UCL 트로피 '빅 이어'를 두고 맞붙는다.

이번 결승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맞대결 구도는 명확하다. 이번 시즌 UCL 최다 득점팀과 최소 실점 팀이 맞붙게 됐다. PSG는 이번 시즌 UCL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팀이다. 반면 아스널은 실점을 가장 적게 허용한 팀이다. PSG는 결승까지 16경기 44득점 22실점을 기록했다. 아스널은 14경기 29득점에 이어 단 6실점만을 허용하며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PSG는 리그에서도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PSG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도 74득점을 터뜨리며 리그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점유율 역시 69%로 리그 최고 수치다. 공을 오래 소유하고, 상대 진영에서 계속 압박하며,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창'이다.

반면 아스널은 '단단한 방패'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서 71득점을 기록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공격력도 충분하다.
그러나 더 눈에 띄는 건 수비 지표다. 아스널의 EPL 경기당 실점은 0.7골로 리그 최저 수치다. 공식전 전체 실점도 27골에 불과하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적은 실점이다. 여기에 아스널은 이번 시즌 세트피스 과정에서 25득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유럽 5대 리그 최다 수치다.

특히 아스널의 세트피스 공격은 PSG가 가장 경계해야 할 무기다. 결승처럼 흐름이 팽팽한 경기에서는 코너킥 하나, 프리킥 하나, 세컨드볼 하나가 우승컵의 주인을 바꿀 수 있다.

아스널의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기록도 걸려 있다. 라야는 이번 시즌 UCL에서 9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는 2000-01시즌 발렌시아 CF의 산티아고 카니사레스, 2015-16시즌 PSG의 케일러 나바스, 2020-21시즌 첼시 FC의 에두아르 멘디와 함께 UCL 단일 시즌 최다 클린시트 공동 1위 기록이다. 만약 라야가 이번 결승전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한다면, UCL 단일 시즌 클린시트 10회를 기록, 역사상 단독 1위에 오른다.

PSG에도 기록이 걸려 있다. PSG는 이번 시즌 UCL에서 44골을 퍼부었다. 이는 1999-00시즌 FC 바르셀로나가 세운 UC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 45골에 단 한 골 모자란 수치다. PSG가 결승에서 한 골을 넣으면 타이 기록, 두 골 이상을 넣으면 단독 신기록을 세운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더블'이다. 이번 결승에서는 리그1 챔피언과 EPL 챔피언이 맞붙는다. 승자는 리그 우승 트로피와 UCL 트로피를 모두 품고 시즌 더블을 완성한다.
PSG는 이번 시즌 리그1 34경기에서 24승 4무 6패를 기록하며 프랑스 정상에 올랐다. 구단 통산 14번째 리그 우승이자 5시즌 연속 우승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UCL, 쿠프 드 프랑스를 모두 제패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PSG가 이번에도 빅 이어를 들어 올리면 두 시즌 연속으로 리그와 유럽 정상을 동시에 차지하는 팀이 된다.

아스널도 역사에 도전한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EPL 38경기에서 26승 7무 5패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22년 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이제 남은 건 유럽 정상이다. 아스널은 1886년 창단 이후 아직 UCL 우승이 없다. 아스널은 2005-06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당시 FC 바르셀로나에 1-2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결승은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 그리고 첫 리그·UCL 더블을 향한 무대다.

감독간 맞대결도 시선을 끈다. 잉글랜드 팀과 프랑스 팀을 이끄는 스페인 국적의 두 감독의 대결이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유럽 정상에서 맞붙는다. UCL 결승에서 같은 국적의 감독이 맞붙는 것은 2019-20시즌 한지 플릭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과 토마스 투헬 감독의 PSG가 격돌한 이후 6년 만이다.

한편 아르테타 감독에게 PSG는 낯선 팀이 아니다. 그는 선수 시절인 2001-02시즌부터 한 시즌 반 동안 P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PSG에서 UEFA 인터토토컵 우승도 경험했다. 이제는 감독으로서 PSG를 상대한다. 선수로 몸 담았던 팀을 상대로 아스널의 첫 UCL 우승을 노린다.

아스널은 'UCL 무패 우승'에도 도전한다. 2003-04시즌 EPL 무패 우승을 경험했던 아스널이 이번에는 유럽 무대에서 패배 없는 우승을 바라본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UCL에서 14승 2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결승전까지 승리로 마무리한다면 2023-24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역대 9번째 UCL 무패 우승팀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도 빼놓을 수 없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에 이어 PSG와 함께 다시 한 번 UCL 결승 무대에 올랐다. 만약 PSG가 우승한다면 이강인은 역사상 최초로 빅 이어를 두 번 들어 올린 아시아 선수가 된다.
물론 출전 여부가 관건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UCL 결승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번 결승에서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UCL 결승에 출전하는 선수가 된다. 단순한 우승 여부를 넘어 한국 축구사에도 의미 있는 장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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