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것’ 3번 먹었다” 세포 나이 23년 젊어…117세 세계 최고령자 몸 분석했더니

2024년까지 세계 최고령 생존자로 기록됐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몸속 비밀이 과학적으로 분석됐다. 그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생물학적 특성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장내 미생물과 면역체계, 대사 기능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초장수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와 호세프 카레라스 백혈병연구소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그의 유전체와 후성유전학, 대사체, 단백질체, 장내 미생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에 최근 발표했다.
모레라는 1907년 3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2024년 8월 19일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11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연구진은 그의 혈액, 타액, 소변, 대변 등을 채취해 유전자와 면역세포, 대사 기능, 장내 미생물 구성을 분석했다. 또한 젊은 연령층과 다른 초고령자들의 데이터와 비교해 장수와 관련된 특징을 조사했다. 텔로미어 길이와 미토콘드리아 기능, 염증 수준, 후성유전학적 나이까지 함께 평가했다.
20년 동안 매일 요거트 3번 먹어...장내 미생물 젊은 사람 수준 유지
분석 결과,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장내 미생물이었다. 장내에는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이 매우 풍부하게 존재했다. 비피도박테리움은 염증을 줄이고 장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지만 그에게서는 젊은 사람 수준으로 유지됐다.
연구진은 그의 오랜 식습관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생애 마지막 20년 동안 매일 요거트 3회분을 섭취했다. 해당 요거트에는 스트렙토코쿠스 서모필루스(Streptococcus thermophilus)와 락토바실루스 델브루에키 아종 불가리쿠스(Lactobacillus delbrueckii subsp. bulgaricus)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들 균주는 비피도박테리움 증식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체계 역시 독특했다. 노화가 진행되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모레라는 감염과 이상세포를 제거하는 세포독성 T세포 수가 높게 유지됐다. 반면 노화와 밀접한 만성 염증 수준은 낮았다.
지방 대사 능력도 우수했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는 높았고 중성지방과 초저밀도지단백(VLDL) 수치는 낮았다. 연구진은 이런 대사 특성이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분석에서는 장수와 관련된 희귀 변이도 확인됐다. DSCAML1, MAP4K3 유전자 변이는 면역 기능 유지와 연관됐으며, LRP1·LRP2는 심혈관 건강, NSUN5·TTBK1은 인지 기능 보존과 관련 가능성이 제시됐다. 반대로 수명 단축과 연관된 일부 유전자 변이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텔로미어 길이가 매우 짧았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텔로미어가 질병 발생을 직접 예측하기보다는 생물학적 시간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후성유전학적 분석에서는 더욱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여러 '후성유전학 시계(epigenetic clock)'를 적용한 결과 그의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약 23년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7세가 아닌 90대 초반 수준으로 기능하고 있었던 셈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장수의 비밀이 특정 유전자 하나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 환경과 면역체계, 대사 건강, 유전적 특성, 생활습관이 서로 영향을 주며 건강 수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모레라가 규칙적인 산책을 즐겼고 가족 및 친구들과 활발하게 교류했으며 피아노 연주 같은 취미생활도 꾸준히 이어갔다고 밝혔다. 장수가 특정한 비법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여러 생물학적·환경적 요인이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지 남편 맞아?”…두 달 만에 14kg 빼고 확 달라져, 뭐 했길래? - 코메디닷컴
- 참기름, 들기름 ‘여기’ 두면 발암물질 먹는 셈?…올바른 보관법은 - 코메디닷컴
- “암 꽤 많았다”…지예은, 갑상선암 투병 고백하며 눈물 - 코메디닷컴
- “커피 그만 드세요”…아침에 마시면 건강에 ‘더’ 좋은 음료 3가지 - 코메디닷컴
- 도마 ‘이렇게’ 쓰면 세균 득실득실…깨끗이 오래 사용하려면? - 코메디닷컴
- “어, 아침 발기가 안 되네”… 혈액 끈적해지고 혈관 망가진 경우? - 코메디닷컴
- ‘8kg 감량’ 박지윤, 막창 먹어도 뱃살 없는 비결?… “많이 먹으면 ‘이 운동’” - 코메디닷컴
- 달걀, 영양 흡수율 높이려면 ‘이것’ 곁들여야…궁합 좋은 vs 나쁜 음식은? - 코메디닷컴
- “제발 먹지 마라”… 의사가 ‘췌장암 위험 폭발’ 경고한 ‘이 음식’ - 코메디닷컴
- “주방 도구에도 수명 있다”…‘이것’ 발견되면 당장 교체해야, 왜?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