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80' 7경기 연속 무실점…'16구 퍼펙트' 비결은 "'승요' 아내 직관 덕분" [대구 현장]

고재완 2026. 5. 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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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짜릿한 만루포 서사를 쓰며 대구벌을 들끓게 한 30일 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역전 만루 홈런의 주인공 정수빈과 문을 걸어 잠근 이영하에게 향했다. 하지만 마운드 허리에서 조용히, 그러나 완벽하게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은 '숨은 공신'이 있었다. 바로 우완 투수 김정우(27)다.

김정우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역전에 성공한 직후인 7회말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완벽하게 지워내며 팀의 8대7 승리를 든든하게 지탱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김정우는 팀이 7-6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 1사 후 등판해 8회까지 책임지며 삼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의 투구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1⅔이닝 동안 상대한 타자는 단 5명이었고, 소모한 공은 단 16개에 불과했다. 안타와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탈삼진 1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볼넷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호투로 김정우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0까지 떨어졌다. 경기 후 만난 김정우는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정말 기쁘다"라며 "팀의 연승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무엇보다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우의 급상승 페이스 뒤에는 마운드 위에서의 강한 자신감과 동료들을 향한 두터운 신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확실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무조건 막는다'고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로 올라간다. 7회에도 야수들이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 줬고, 8회에도 (박)지훈이가 환상적인 캐치를 해준 덕분에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등판할 때마다 탈삼진보다는 야수들 믿고 던지고 있다."

김정우의 완벽 투구 뒤에는 든든한 '내조의 힘'도 큰 몫을 차지했다. 대구 원정길에 동행해 관중석을 지킨 아내의 존재가 그에게 거대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김정우는 "아내가 어제, 오늘 경기 직관을 왔는데 활약을 한 것 같아 기쁘다. 아내가 직관 승률이 굉장히 좋다. 역시 승리요정이다"라고 웃으며 "항상 큰 힘 되어주는 아내와 가족들 모두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따뜻한 인사를 남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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