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포’에 멈춘 뮌헨공항… 유럽, 또다시 무인기 비행에 발칵

이규화 2026. 5. 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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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의심 비행체 목격” 신고에 활주로 마비… 항공기 10여 편 무더기 우회
루마니아 무인기 추락 이어 또 악재… 우크라이나 전쟁발 ‘드론 공포’ 유럽 강타
뮌헨공항 드론 금지구역 표지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뮌헨공항 상공에서 드론(무인기)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목격돼 공항이 한 시간 동안 전면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유럽 전역에 드론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접국 영공 침범에 이어 주요 허브 공항까지 마비되면서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쿠스 등 독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전 9시쯤 뮌헨공항 상공에서 의심스러운 비행체를 목격했다는 항공기 조종사 2명의 신고가 접수됐다. 독일 보안당국은 즉각 활주로를 폐쇄하고 헬기를 투입해 정밀 수색 및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착륙 예정이던 항공기 10여 편이 뉘른베르크 등 인근 지역 공항으로 급히 우회해야 했다. 다만 수색 결과 실제로 드론이 공항 상공을 비행했는지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소동은 하루 전 루마니아 동부 갈라치의 한 아파트 옥상에 드론이 충돌해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은 인명사고 직후 발생해 긴장감을 더했다. 해당 드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렬한 드론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로를 이탈해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문제의 드론이 러시아산”이라고 단정했으나 구체적인 물증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경로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정면 반박했다.

유럽은 지난해 9월에도 러시아산 추정 드론 무리가 폴란드 영공을 대거 침범해 일부가 격추되는 사건을 겪으며 심각한 드론 노이로제에 시달려 왔다. 이후 공항과 군사기지 주변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잇따르며 공항 폐쇄와 비상경보 발령이 반복되는 중이다. 한편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나토를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자작극을 꾸몄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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