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우리 향자 언니 또 왔네”…울고 웃은 양향자의 하루

30일 오전 7시께 방문한 수원역. 한 시민이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의 손을 잡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양 후보는 시민, 당원 한명 한명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몇몇 시민들은 먼저 다가가 악수와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양 후보의 하루는 도민 대부분이 잠든 새벽 5시부터 시작됐다.
전날 유세 활동을 정리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하느라 새벽 2시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지만, 3시간 남짓 눈을 붙인 뒤 다시 거리로 나왔다.
6·3 지방선거를 나흘 앞둔 이날 양 후보는 수원·안양·과천·성남·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섰다.
반도체 산업과 IT기업이 밀집한 경기 남부 지역은 '첨단산업 도지사'를 자처한 양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공을 들여온 핵심 승부처다.

전철 객실 안에서도 시민들과의 대화는 이어졌다. 한 시민이 "이대로 둬선 안 된다. 국힘이 지방선거에서 꼭 승리해 견제 세력이 돼야 한다"고 말하자 양 후보는 "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꼭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고 답했다.
안양 범계역에 도착한 양 후보는 GTX-C 노선과 광역교통망 확충,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재건축 활성화 등 공약을 발표했다.
유세를 마친 양 후보는 다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과천. 양 후보는 목적지로 이동하면서 주거, 일자리, 교육 등 현안에 대한 시민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연설을 마친 오전 11시 30분. 점심시간이 가까워 졌지만 악수를 청하는 시민,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 응원과 지지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시민이 "사진보다 실물이 나으셔요. 얼굴도 참 예쁘시다"고 말하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양 후보도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양 후보는 다음 일정을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 캠프 관계자들이 건넨 샌드위치와 생수 한 병이 이날 양 후보의 점심 식사다.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문 뒤에도 양 후보의 시선은 지역 현안을 정리한 자료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제대로 식사할 시간이 없다. 보통 차 안에서 샌드위치나 김밥 등으로 끼니를 해결한다"며 "정말 피곤할 때는 차 안에서 잠깐씩 눈을 붙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상인들 사이에선 "양향자가 왔다"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부 상인은 먼저 다가와 손을 잡았고, 얼음물을 건네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한 상인은 양 후보를 끌어 안으며 "우리 향자 언니 또 왔네. 이번엔 잘 될거야. 우리만 믿고 걱정하지마"라고 말하자 양 후보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양 후보는 "예전 생각도 많이 난다. 아직도 저를 기억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된다"며 "남은 기간 제가 더 열심히 두 발로 뛰어서 성원에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구자훈 기자 hoo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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