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中에 단검’ 발언 파장... 주한美사령관 “작전환경 설명한 것”

이민석 기자 2026. 5. 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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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서 직접 해명
靑 “한미 각급 소통”... 유감 표명 해석
지난 5일(현지 시각) 제이비어 브런슨 사령관이 미국 육군 전쟁대학에서 강연하는 모습과 그가 제시한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 / 미 육군 전쟁대학 X

‘한국은 중국 입장에서 단검(dagger)’이라고 묘사했던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30일 “우리가 처한 작전 환경을 설명하려던 것”이라고 했다. 브런슨은 그간 한국을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 또는 고정된 항공모함과 같다”고 해왔었다. 그런데 이에서 더 나가 ‘단검’ 등의 표현을 하자 최근 중국 등이 반발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최근 브런슨 사령관의 일련의 대외 발언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한미 간에는 제반 현안에 대해 각급에서 소통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브런슨 사령관 발언에 유감을 표현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브런슨 사령관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단검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펜타곤의 승인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질문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공개연설 후 질의응답 시간에 객석의 한 중국 교수가 헤그세스 장관에게 한 것이었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객석에 있던 브런슨 사령관이 대신 답하게 했다.이에 브런슨 사령관은 “과거 한국을 일본을 겨냥한 단검에 비유했던 시대의 표현을 인용한 것”이라며 “당시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은 지역의 변화하는 관점에 관한 것이었다”고 했다. ‘단검’ 발언이 중국에 대한 적대 발언이 아니라는 취지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미국 국방부 방송 캡처)./뉴스1

그러면서 브런슨 사령관은 야코프 메켈 프로이센 육군 일본 군사고문의 ‘한반도는 일본의 심장을 겨냥한 단검’이라는 표현을 언급했다. 당시 표현은 구한말 일본에서 널리 퍼졌다. 당시 프로이센의 단검 이론은 조선을 러시아·청나라 같은 대륙 세력이 장악할 경우 일본 본토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이 먼저 장악해야 한다는 뜻으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한일합병 등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쓰였다.

이에 대해 브런슨 사령관은 “제가 당시 전쟁대학에서 학생들에 하고자 했던 말은, 우리가 관점을 어떻게 바꾸고 우리가 처한 위치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학생들이 우리 자신의 관점 외에 다른 이들의 관점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한반도 동쪽을 위로 놓은 지도’를 언급한 뒤 “지도의 관점을 바꿔야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지 고려할 수 있게 된다”며 “우리는 강력해야 하고 대한민국 내 군사 역량도 갖춰야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타국의) 시각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14일 중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언급, “대통령과 장관님께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이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증진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22일 미 육군 전쟁대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국 동쪽 해안에서 바라보면, 그들은 아시아 심장부의 단검 같은 한국을 보게된다”고 말했다.이어 “그 너머에는 일본이 있는데 말하자면 중국에게는 남중국해로 뻗어가는 야망을 실현하는데 있어 일종의 방패이자 마지막방어선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 발언을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표현으로 강력히 비난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28일 대사관 대변인과 기자의 문답 형식으로 낸 입장문에서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귀하의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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