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30도 더위에 땀방울 훔치며…울산 투표열기 '후끈'(종합)
유권자들 가족 단위로 투표소 찾아, "지역발전 이끌길" 한목소리
![투표소 옆에서 책 읽는 어린이 30일 오후 울산시 남구 옥동 사전투표소가 차려진 청소년차오름센터에서는 미니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어린이 옆으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지어 서는 풍경이 연출됐다.[촬영 허광무]](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0/yonhap/20260530154805894rqid.jpg)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허광무 기자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이자 주말인 30일 울산에서는 낮 최고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도 오후까지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남구 옥동 사전투표소인 청소년차오름센터는 드나드는 유권자들의 발길로 분주했다.
청소년 문화센터 1층의 작은 도서관에 투표소가 마련돼,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다른 쪽에서는 선거를 위해 유권자들이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됐다.
관내와 관외로 나뉜 투표소에는 각각 10여명의 대기자가 늘어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선 데다 투표소가 언덕길 위에 위치한 탓에 걸어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이마와 뒷덜미로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더위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지 앞에서는 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주민 정모(40대)씨는 "그동안 선거에 관심이 없을 때가 많았는데, 이번만큼은 투표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주말에 투표소를 찾았다"면서 "후보와 정당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데 선거 후에는 합심해서 지역 발전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투표소 앞에서 신분증이 없는 사실을 확인하고 발길을 되돌리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 유권자는 "신분증이 지갑에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없다. 다른 신분증이 있는지 집에 가서 찾아봐야겠다"며 서둘러 떠났다.

투표 행렬은 아침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울산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인근에 있는 중구건강지원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등산화와 운동복 차림의 유권자들이 많았다.
이 투표소는 문을 열기 전부터 20∼30명의 유권자가 줄을 서서 투표 시작을 기다릴 만큼 열기가 높았다.
바람막이 차림으로 남편과 함께 온 다운동 주민 김보민(56) 씨는 "남편이 쉬는 날이기도 하고, 본투표 날에는 집에서 푹 쉬고 싶어서 미리 나왔다"며 "태화강변에서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 물가도 높고 소비심리도 위축돼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게 체감된다"며 "누가 당선되든 서민들이 살기 좋게 지역경제를 최우선으로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대부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남구에서 남편과 함께 자영업을 하는 박정은(49) 씨는 "요즘 장사가 너무 안돼 먹고 살기가 힘들다"며 "당선인이 경제 하나만큼은 확실히 잘 돌아가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주군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범서읍 사전투표소는 울주군국민체육센터에 꾸려졌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가족,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기 엄마, 운동복 차림의 커플 등 각양각색의 유권자들이 저마다의 바람을 품고 투표소로 향했다.
투표를 마친 이들은 손등에 찍은 기표 도장을 투표소 입구 안내판 옆에 대고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투표소 진입 도로에는 출마자 캠프 선거운동원들이 손을 흔들고 춤을 추며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어머니 손을 잡고 온 대학생은 생애 첫 지방선거 투표에 설레는 표정이었다.
부산에서 대학에 다닌다는 정지은(20) 씨는 "주소지가 울산이기도 하고 평일에는 투표가 어려울 것 같아 엄마랑 같이 투표하려고 주말을 맞아서 왔다"며 "투표를 마친 후 엄마랑 외식하고 집에서 쉴 예정"이라고 웃어 보였다.
일정이나 근무 때문에 미리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교대근무자 설진복(62) 씨는 "본투표 일과 어제는 근무 때문에 시간이 안 됐는데, 오늘은 야간 출근이라 짬을 내서 왔다"고 말했다.
설씨는 "그동안은 대세에 따르거나 당을 보고 투표했는데, 이번에는 사람을 보고 찍으려고 처음으로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읽어봤다"며 "시장과 군수, 시·군의원 모두 당을 통일하지 않고 일 잘할 것 같은 후보로 골라 찍었다. 당선인들이 뚝심 있게 일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범서읍 주민 권미정(55) 씨는 "본투표 일에는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서 미리 왔다"며 "부정부패가 없는 청렴한 울산시를 만들어주고, 거둬들이는 세금은 오직 시민을 위해 알뜰히 사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울산에서는 전체 선거인 93만6천171명 중 17만4천217명이 사전투표를 마쳐 18.6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의 사전투표 2일 차 같은 시간 투표율인 16.37%보다 2.2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참여할 수 있다. 투표소 방문 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울산에는 총 55개 사전투표소가 운영된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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