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단검 발언' 논란 주한미군사령관 해명은... "작전 환경 설명한 것"

손성원 2026. 5. 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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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대화서 관련 질문 받고 공개 해명
'한국, 일 겨냥 단검' 구한말 단검론도 언급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4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중국을 겨누는 단검'에 한국을 비유해 파문을 일으켰던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작전 환경을 설명하고자 한 것"이었다고 공개 해명했다.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단검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펜타곤(미 국방부)의 승인을 받은 것인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해당 질문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공개 연설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나왔다. 질문을 받은 헤그세스 장관은 객석에 있던 브런슨 사령관이 직접 답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런슨 사령관은 "전쟁대학 학생들에게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은, 우리가 관점을 바꿔야 하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학생들과 이야기할 때, 그들이 우리 자신의 관점 외에 다른 관점도 이해하고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22일 미 육군 전쟁대학 중국육상전력연구센터(CLSC) 팟캐스트에서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 그들(중국)의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중심에 꽂힌 단검(dagger) 같은 존재인 한국"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은 중국이 남중국해로 뻗어가려는 야망을 저지하는 일종의 방패이자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주한중국대사관 측이 28일 "귀하의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경고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5월에도 한국을 "일본과 중국 사이의 항공모함"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도 "우리는 지도의 관점을 바꿔야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이 어떻게 우리를 바라볼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며 "우리는 강력해야 하고 대한민국 내 군사 역량도 갖춰야 하지만, 동시에 (타국의) 시각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 열도가 위에서 중국을 포위하고 한반도가 가운데에 있는 '동쪽이 위로 가는 지도(East-Up Map)'를 공개하며 한국을 '전략적 요충지'로 표현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해 11월 17일 주한미군 홈페이지와 언론에 공개한 '동쪽이 위로 가도록 뒤집힌 지도(East-Up Map)'. 주한미군 홈페이지 캡처

브런슨 사령관은 또 이날 "과거 프로이센의 군사 사상가 클레멘스가 한국을 두고 '일본을 겨냥한 단검'이라고 말했다"고도 언급했다. 구한말이던 1885년 일본 육군고문으로 활동한 프로이센 육군의 야코프 매켈 소령이 일본 장교들에게 "한반도는 일본의 심장을 겨눈 비수"라고 했던 주장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브런슨 사령관은 자신의 발언이 중국을 적대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해명도 내놨다. 그는 14일 중국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을 거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방중은 엄청난 일이다. 이를 통해 대화할 수 있는 관계가 증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브런슨 사령관과 헤그세스 장관)는 수없이 파란색(아군)과 빨간색(적군)을 생각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녹색 공간이 생겼고, 여기에서 대화하고 군사적 사고를 발전시킬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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