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 띄운 소림사 전 주지, ‘670억원 횡령’으로 징역 24년

최미랑 기자 2026. 5. 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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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잉청(스융신) 전 소림사 주지. 연합뉴스

25년간 소림사를 이끌며 ‘쿵푸 발원지’로 세계에 알린 전 주지가 비리로 1심 법원에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았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중부 허난성 신샹시 중급인민법원은 류잉청(옛 법명 스융신)에 대해 직무상 횡령 및 자금 유용, 뇌물 수수·공여 등 혐의로 징역 24년 및 벌금 350만위안(약 7억8천만원)을 전날 선고했다.

법원은 류잉청이 자신의 직책을 이용해 30년에 걸쳐 총 3억위안(약 668억원)을 횡령하고 유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류잉청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판결이 공개되자 중국불교협회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보여줬다”며 “이는 불교계 인사들에게 강력한 경고와 각성의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소림사 관리처는 그가 형사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튿날 중국불교협회가 그의 승적을 박탈했다.

1965년생인 스융신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승려 중 한 명이다. 1981년 소림사에 들어가 1999년 주지에 올랐고 지난해 축출되기 전까지 25년 넘게 소림사를 이끌었다.

그는 쿵푸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각종 수익사업을 성공시켜 ‘소림사의 CEO’로도 불렸다.

2015년 소림사 출신 승려들이 실명으로 성추문과 공금횡령을 포함한 각종 의혹을 당국에 제보했으나 당시 허난성 종교사무국은 수개월간 조사 끝에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었다.

지나친 상업화 비판 속에서도 소림사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 인물로 평가받았던 그의 몰락은 중국 불교계의 평판에 타격을 입히고 제도 개혁을 촉발했다.

중국불교협회는 지난해 말 승려들의 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감독기구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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