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프리뷰]32년 묵은 징크스 깨고 흐름을 타라…홍명보호, 'FIFA 랭킹 102위' 트리니나드토바고전 관전포인트 셋

윤진만 2026. 5. 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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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훈련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2026.5.28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훈련하는 손흥민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5.27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헤리먼(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훈련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 평소 모의고사 점수를 아무리 잘 받아도 본고사를 망치면 말짱 도루묵이다. 월드컵 직전 펼치는 친선경기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준비한 전술이 잘 먹히는지, 고칠 점은 없는지를 살필 수 있는 최후의 기회다.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리는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친선경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2위. 25위인 대한민국보다 77계단 낮다. 하지만 아무리 약한 상대라고 해도 실전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건 많다. 주목해야 할 세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먼저, 홍명보 감독의 최대 관심사는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 여부다. 해발 1460m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이어 다음달 4일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를 계획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고지대다. 해발 1571m 고지대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체코), 2차전(멕시코)에 대비해 고지대 실전을 경험하길 바랐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고지대에서도 얼마큼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지, 혹여나 경기 중 어지러움, 과호흡, 구토와 같은 고산병 증세를 호소하진 않는지, 또 경기 중 판단력 저하, 패스 정확도 감소, 수비전환 지연 등이 발생하진 않는지를 이번 경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홍 감독은 30일 훈련 인터뷰에서 "두 번의 친선경기에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투입할 건지, 그다음에 또 경기 감각적인 것들을 어떤 식으로 할 건지에 대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준비를 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앞으로 계획대로 잘 준비해 나가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까지는 부상자도 그렇게 많지 않고, 또 새로 생긴 부상자도 없다. 그래서 굉장히 만족한 상태다. 다만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또 잘 준비하고 또 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평가전 '체크리스트'에는 새 얼굴도 포함된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베스트11의 윤곽은 잡힌 상태다. 홍 감독도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별로 없다"라고 월드컵 구상이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다만 윙백(풀백)과 센터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포지션이다. 새 얼굴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는 뜻이다. 홍 감독은 외국 태생 첫 혼혈 국가대표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깜짝 발탁 선수' 이기혁(강원)을 트리니다드토바코전에 선발로 테스트하겠다고 예고했다.

홍 감독은 옌스의 활용 계획에 대해 "그 포지션(왼쪽 윙백)에는 이태석과 둘이 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을 했는데 아마 내일은 옌스가 선발 출장을 할 것 같다. 경기에 출전해서 그 선수의 장점을 우리가 좀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선수에게도 그런 부분들을 주문할 생각이다, 내일 상황에 따라 양쪽 풀백에 있는 선수가 교체가 될 수도 있지만, 옌스의 장점을 한번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기혁에 대해선 "이기혁은 중앙 수비수 쪽으로 한번 스타트 할 생각이다. 이기혁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에서 검증이 돼서 이제 선발이 됐는데 또 몇 가지 좀 고쳐야 될 부분도 좀 있고 그런 부분들을 계속 선수한테 이야기해주고 있다. 일단은 중앙 수비수에서 먼저 스타트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발등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된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교체 출전으로 경기 감각을 체크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공격수 중 오현규(베식타시)가 근육 부상으로 개인 훈련 중인 상황에서 손흥민(LA FC)과 조규성(미트윌란)이 90분을 나눠 뛸 것이라고 말했다.

'캡틴 합류' 대표팀, 고지대 적응 훈련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황희찬, 조규성 등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5.27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왕이면 마지막 모의고사 점수도 잘 받는 게 좋듯, 친선경기를 승리로 가져간다면 금상첨화다. 홍 감독은 "멕시코에 들어가는 전에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승리 역시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승리에 초점을 맞춰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시 32년 묵은 징크스를 깬다. A대표팀은 1994년 미국월드컵을 앞두고 댈러스에서 고정운 황선홍 김주성의 연속골로 온두라스를 3대0으로 꺾은 이후 32년째 월드컵 직전 원정 평가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4년 전에는 원정 평가전이 치러지지 않았고, 2018년 러시아 대회 땐 오스트리아에서 볼리비아와 0대0으로 비기고, 세네갈에 0대2로 패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땐 가나에 0대4로 졌다. 물론 대회 직전 평가전 성적이 반드시 조별리그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헤리먼(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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