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잭팟 될까…압구정5구역 재건축 ‘현대건설’ 시공사 선정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전에서 현대건설이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압구정2구역, 최근 압구정3구역에 이어 5구역까지 확보하면서 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주도권을 강화하게 됐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30일 서울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199명 가운데 1016명이 참여해 84.7%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현대건설은 599표를 얻어 찬성률 58.9%를 기록했고, 경쟁사인 DL이앤씨는 398표를 받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설계와 브랜드, 사업 조건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만큼 결과에 큰 관심이 쏠렸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68층 규모의 공동주택 139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만 약 1조4960억원에 달해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2·3·5구역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사업비 2조7488억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사업비 5조5610억원에 달하는 압구정3구역 수주에도 성공했다.
세 구역의 사업비를 합치면 약 9조80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이 사실상 압구정 재건축 시장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셈이다.
압구정 재건축 판도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압구정4구역은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 끝에 시공권을 확보했고, 1구역과 6구역은 아직 조합 설립 및 사업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시공사 선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압구정2·3·5구역을 선점한 현대건설과 4구역을 확보한 삼성물산의 경쟁이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징성을 갖는 만큼 건설사들의 브랜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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