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CEO’의 몰락… 30년간 668억 횡령한 전 주지에 징역 24년 선고

김동화 2026. 5. 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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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쇼·영화 수익으로 호화 생활, 성추문 의혹도
횡령 및 뇌물 수수 등 혐의로 1심 선고
中불교협회 “자업자득”
▲ 중국 소림사 전 주지 스융신 [홍콩 SCMP 갈무리]

중국 쿵푸의 본산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소림사(少林寺)를 이끌며 이른바 ‘소림사의 CEO’로 불렸던 전 주지가 수백억 원대 비리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30일 중국 신화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신샹시 중급인민법원은 직무상 횡령, 자금 유용,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소림사 전 주지 류잉청(옛 법명 스융신·61)에게 1심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350만 위안(약 7억 80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 조사 결과, 그는 지난 30년간 주지 직책을 남용해 무려 3억 위안(약 668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횡령하고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불교계 거물의 비참한 몰락이다.

1981년 소림사에 입산한 그는 1999년 주지 자리에 오른 뒤 소림사를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낸 인물이다. 화려한 쿵푸 쇼를 기획하고, 영화 촬영 지원, 기념품 판매 등 공격적인 수익 사업을 벌이며 소림사를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기업형 사찰로 탈바꿈시켰다.

이 때문에 대중에게는 주지 스님보다 ‘소림사 CEO’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불교를 지나치게 상업화한다는 거센 비판 속에서도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계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 뒤에는 추악한 비리가 숨겨져 있었다. 이미 10년 전부터 제자들이 성추문과 공금 횡령 의혹을 실명으로 폭로했으나, 당시 당국의 조사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 및 사생아 의혹 등 끊임없는 구설수가 뒤따랐다.

결국 지난해 7월 중국 당국의 전격적인 형사범죄 조사가 시작되면서 그의 엄호막도 걷혔다.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중국불교협회는 그의 승적을 즉각 박탈하며 선을 그었다.

과거의 당당했던 모습과 달리, 전 주지는 법정에서 자신의 모든 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항소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결이 내려진 직후 중국불교협회는 공식 입장을 통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보여준 판결”이라며 “이번 사태는 자업자득의 결과이며 불교계 전체에 강력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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