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압구정 5구역 시공권 확보…강남 최대 재건축 수주 성공
최고 68층 1397가구 초고층 주거단지로 재탄생 예정

현대건설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또 한 번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날 총회에서 현대건설은 DL이앤씨와의 경쟁 끝에 조합원 1128명 중 599표를 얻어 398표를 획득한 DL이앤씨를 제치고 시공사로 결정됐다.
현대건설·DL이앤씨. 치열한 수주 경쟁
압구정5구역 재건축조합은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공사 선정은 2020년 한남3구역 이후 6년 만에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은 수주전으로, 정비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압구정 2구역, 3구역에 이어 5구역까지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총회 현장에서는 양사 임직원들이 도열해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마지막까지 표심을 잡기 위한 홍보전을 펼쳤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을 단지명으로 각각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갤러리아백화점과 단지 연계, 입주민 전용 멤버십 서비스, '더 커넥트 2400' 보행 동선, '더써클420' 순환형 커뮤니티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금융 조건으로는 전체 사업비를 코픽스(COFIX) 신잔액 기준에 0.49%를 더한 금리로 조달하고, 초과 시 현대건설이 부담하는 확정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추가 분담금은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납부 유예, 입주 시 금융권 조달이 불가능할 경우 현대건설이 책임 조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DL이앤씨는 공사기간 57개월로 경쟁사보다 10개월 단축, 금융비용 총 1232억원 절감, 가구당 약 1억원 절감 효과를 내세웠다. 이주비 LTV 150%, 추가 분담금 최대 7년 납부 유예, 상가 미분양 발생 시 대물변제 방식으로 상가 인수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 또한 평당 확정 공사비 1139만원, 압구정 최초 이주 개시 보장 등도 약속했다.
조합원들은 사업 조건, 브랜드 가치, 미래 자산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표에 임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DL이앤씨의 금융 조건과 사업성에 주목했으나, 현대건설의 브랜드 파워와 상징성에 무게를 둔 조합원들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했다. 한 70대 조합원은 DL이앤씨의 파격적인 조건을 높이 평가했으며, 40대 조합원은 금융 조건의 우수성을 언급했다. 반면 50대와 70대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브랜드와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에 기대를 표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은 한양1·2차 아파트 1232가구를 허물고,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1조4960억원 수준이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아파트지구 내 유일하게 경쟁입찰이 성립된 곳으로, 이번 결과가 향후 압구정 1구역, 6구역 등 한강벨트 주요 재건축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