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투표용지 노출' 공방 지속...여 "단순 해프닝" 야 "선거 개입"

이승원기자 2026. 5. 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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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애매하니까 물어볼 수도
국힘 억지 공격 대응 가치 없다"
국힘 "선관위, 이러니 공정성 의심"
공수처·경찰에 고발 진행 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기표소를 나왔다가 다시 들어간 것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기획형 선거 개입"이라며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쇠수사처에 고발을 예고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단순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 밖으로 나와 선거관리관에게 "동그라미표가 완전하지 않고 반만 찍혀도 괜찮냐"고 문의한 뒤 다시 기표소로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 투표 중 기표 도장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밀투표 원칙은 민주주의 선거의 생명줄"이라며 "비밀투표 원칙을 포기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 선거의 공정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표된 용지를 들고나온 것 자체가 이미 문제가 되는 사안"이라며 "대통령의 기표 용지 노출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해석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선관위의 해석대로라면 투표하던 일반 국민도 기표 용지를 손에 든 채 기표소 밖으로 나와 투표관리관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들은 뒤 다시 들어가도 된다는 것인가"라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가 이번이 처음도 아닐뿐더러, 본인이 출마한 선거만 무려 9번이다. 명백히 의도된 기표 용지 노출이자, 노골적 선거 개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점식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기표소에 들어가는 순간, 대통령이든 평범한 시민이든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 '단 한 명의 유권자'일 뿐이다"라며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어떤 특권도 용납되지 않는 신성한 공간"이라며 썼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법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은 본인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특권과 권위 의식을 되돌아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불법선거 총사령관' 이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이 대통령의 기표소 행위를 엄격히 규탄하며 채증해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공수처 등에 고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과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은 이날 이 대통령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투표지가 노출된 것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어제 이 대통령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직선거법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무너뜨렸다. 법을 지켜야 할 최고 권력자가 오히려 법을 가볍게 여기고 선거의 기본 질서를 훼손한 것"이라며 "선관위는 법 위반 소지가 명백한 사안을 두고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빛의 속도로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하며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단순한 해프닝이다. 대통령께서 (도장이 투표용지에) 반 찍혔으니까 이렇게 찍히면 안되는 거 아닌가 이런 마음이 드셨을 것이다"라며 "저도 애매하면 불안해서 물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여러가지 과격한 표현을 써가면서 억지 공격하고 있는데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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