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으로 열고 성장으로 닫은 '로맨스의 절댓값'…K-하이틴의 진화 [Oh!쎈 레터]

[OSEN=장우영 기자] 교사를 주인공으로 한 BL 소설이라는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된 ‘로맨스의 절댓값’이 건강한 성장물로 마무리되면서 K-하이틴을 한단계 더 성장시켰다.
지난 29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감독 이태곤 김준형)이 15, 16화를 공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꽃미남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로맨스(BL) 소설을 쓰던 여고생이 그들과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마주하며 파란만장한 학교 생활의 주인공이 되는 하이틴 코미디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 이러한 설정은 다소 발칙하게 느껴질 수 있어 선을 넘게 되면 ‘논란’이 되고, 선을 지킨다면 영리한 변주로 K-하이틴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러한 시선 속에 베일을 벗은 ‘로맨스의 절댓값’은 아슬아슬한 선을 영리하게 넘지 않으며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현실 로맨스가 아닌 망상과 창작의 영역으로 구분하며 거부감은 지우고 공감대는 높였다. 학창 시절 한 번쯤 품었을 법한 엉뚱한 상상력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영리하게 논란의 소지를 비켜갔다.

이렇게 구분을 지을 수 있었던 건 감각적인 연출 덕분이었다. 평범하고 잿빛같은 여의주의 학교 생활과 소설 속 화려하고 과장된 판타지 공간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분리하며 몰입도를 더한 것. 소설 속 세계가 펼쳐질 때는 극적인 조명과 과감한 카메라 앵글을 활용하며 ‘소설 속 허구’임을 직관적으로 표현했고, 가우수와 여의주가 마주하는 현실 공간은 따뜻하고 차분한 톤으로 그려내며 인물들의 담백한 감정선에 집중하게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지는 성장 서사는 작품의 진정성을 더하며 단순히 ‘로맨스의 절댓값’이 자극적 K-하이틴을 벗어나게 했다. 초반부가 담임 선생님을 향한 입덕 부정기와 ‘이목 작가’의 정체 탄로 위기가 주는 도파민에 집중됐다면, 후반부는 소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여의주가 자신의 진짜 상처를 치유하고 작가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둔 것.

이 과정에서 가우수는 ‘로맨스 대상’으로 소비되지 않고 여의주의 재능을 알아보고 현실의 벽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어른스럽고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를 잡았다. 15화와 16화에 공개된 가우수와 여의주의 모습은 로맨스를 넘어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건강한 유대감으로 발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자극적 하이틴 로코의 옷을 입고 시작한 것처럼 보인 ‘로맨스의 절댓값’은 무해하고 따뜻한 청춘들의 기록을 펼쳐내며 마음 속 깊이 자리를 잡았다. 영리한 장르 변주와 선을 지키는 서사 빌드업으로 K-하이틴의 성장을 보여준 ‘로맨스의 절댓값’. 새로운 웰메이드 공식을 만든 만큼 앞으로 나올 K-하이틴 장르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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