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마셨다가... 말차·녹차라떼의 '반전'

정호진 2026. 5. 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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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피했는데 더 강했다…밀크티의 역설
브랜드마다 최대 4배 차이 난 카페인 함량
달콤함 뒤 숨은 당류·포화지방 경고등 켜져
같은 메뉴인데 용량도 가격도 제각각 논란

[지데일리] 달콤하고 부드러운 한 잔 속에 숨은 수치가 예상보다 높았다. 

커피를 피하고 선택한 말차라떼와 밀크티가 오히려 더 많은 카페인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익숙하게 마시는 차 음료가 ‘대안’이 아닌 또 다른 자극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프랜차이즈 카페 말차·밀크티 음료의 카페인 함량이 제품별로 최대 4배 차이를 보였다. 일부는 아메리카노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당류와 포화지방도 높은 수준으로, 음료 선택 시 영양 정보 확인이 중요해지고 있다. ⓒ픽사베이

한국소비자원이 스타벅스, 빽다방, 메가MGC커피, 이디야커피, 컴포즈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6개 브랜드의 말차·녹차라떼와 밀크티 12종을 조사한 결과, 카페인 함량은 한 잔 기준 45㎎에서 172㎎까지 벌어지며 최대 4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같은 종류의 음료라도 브랜드에 따라 체감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말차·녹차라떼 중에서는 빽다방 말차라떼가 93㎎으로 가장 높았고, 메가MGC커피 녹차라떼는 45㎎으로 가장 낮았다. 밀크티에서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가 172㎎으로 가장 높았고, 메가MGC커피 로얄밀크티라떼는 57㎎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일부 제품은 커피보다 더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172㎎)와 투썸플레이스 로얄 밀크티(148㎎)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아메리카노 한 잔 기준 카페인 함량인 132㎎을 웃돌았다. 

커피를 피하려는 선택이 오히려 더 높은 카페인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하루 두 잔만으로도 권고섭취량 300㎎에 근접하거나 이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류와 포화지방도 적지 않았다. 당류는 한 잔 기준 26g에서 55g으로 하루 기준치의 최대 절반을 넘겼고, 이디야커피 말차라떼가 가장 높았다. 

포화지방 역시 최대 11.9g으로 하루 기준치의 약 79%에 달했다.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한 레시피가 건강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디저트 음료’ 소비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영양 정보에 대한 인식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격과 용량에서도 브랜드 간 차이가 뚜렷했다. 한 잔 가격은 3500원에서 6100원까지 형성되며 약 1.7배 차이를 보였다. 100㎖ 기준 가격으로 환산하면 메가MGC커피 녹차라떼가 854원으로 가장 낮았고, 스타벅스 제주 말차 라떼는 2140원으로 가장 높았다. 

밀크티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브랜드 가치와 원재료, 매장 경험 등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용량 관리에서도 편차가 확인됐다. 음료량은 제품별로 최소 36㎖에서 최대 119㎖까지 차이가 났으며, 메가MGC커피 로얄밀크티라떼는 최대 443㎖에서 최소 324㎖까지 벌어져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메뉴를 주문하더라도 매장이나 제조 과정에 따라 체감 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안전성 측면에서는 전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다. 잔류농약과 금속성 이물은 검출되지 않았고, 보존료와 타르색소도 모두 허용 범위 내였다. 위생과 안전 관리 체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조사 대상 6개 브랜드 중 5곳은 개인 텀블러 사용 시 할인이나 탄소중립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음료 선택 과정에서 가격이나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카페인과 당류, 지방 함량까지 함께 고려하는 소비 행태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 제공 방식과 표시 기준을 보다 직관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