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 10주년, 그들이 만들어내는 여전한 향수 [MHN 인사이트]

(MHN 정효경 기자)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팬들 곁으로 돌아오며 세대를 넘어선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한때 재결합은 어렵다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그룹이었던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다만 3집 미니앨범 '아이오아이:루프(I.O.I:LOOP)' 타이틀곡 '갑자기'의 첫 티저가 공개됐을 당시에는 기대보다 아쉽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짧은 영상과 제한적인 정보만으로는 과거 아이오아이가 지녔던 상징성과 감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이오아이는 2016년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활동 기간은 짧았지만, '드림 걸스(Dream Girls)', '너무너무너무', '소나기'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당시 걸그룹 시장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시간이 흘러 다시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팬들은 단순한 노스텔지어가 아닌 '청춘의 복원'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지금의 K팝 오디션 시스템과 팬덤 소비 구조를 이야기할 때 아이오아이를 빼놓기 어렵다. 아이오아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전성기의 상징적인 그룹이었고, '프로듀스101'이라는 서바이벌 시스템이 처음 폭발적인 화제성을 만들었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런 요소들이 팬들의 기대치를 높였던 만큼 초기 티저 반응은 다소 미지근했다. 아이오아이는 활동 기간은 짧았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던 팀이었다. 그만큼 팬들 역시 "어설픈 재결합이면 오히려 추억만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하지만 실제 결과물이 공개된 이후에는 음악 분위기와 멤버들의 케미스트리, 당시 감성을 자연스럽게 이어간 연출이 긍정 평가를 받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와 함께 최근 K팝 시장의 흐름과는 다른 결을 보여준 점도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영어 비중을 크게 늘린 곡들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아이오아이의 '갑자기'는 오히려 2010년대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서정적인 한국어 가사에 집중했다.
"빨간 노을빛처럼 예쁜 널 보내야 했던 그때가", "머나먼 희미한 기억 이젠 내 맘속 널 지워야 하나" 등의 가사가 한때 유행했던 감성적인 K팝 발라드와 청춘 서사를 자연스럽게 연상시켰다. 화려한 퍼포먼스나 강한 중독성 대신 아련한 분위기와 익숙한 정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오히려 아이오아이가 활동하던 시기의 감성을 더욱 선명하게 되살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결국 아이오아이의 이번 10주년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벤트성 리유니온을 넘어, K팝 세대교체 속에서도 여전히 기억되는 팀의 힘을 드러냈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활동,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은 팬들의 감정이 다시 맞물리면서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이 왜 여전히 특별한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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