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없앤 MB 부산행, 박형준 해양수도 책임론 '재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가 다시 해양수도 책임론으로 강하게 번지고 있다.
3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예배 일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기장시장을 찾아 박 후보 지원에 나선 데 이어 보수 전직 대통령들이 잇따라 부산 선거판에 등장하는 흐름이다.

박 후보 측은 이를 보수결집과 통합의 계기로 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박 후보 곁에 서는 장면을 통해 막판 보수 표심을 묶어 부산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산행은 국민의힘의 보수결집 전략과 달리 해양수산부 폐지와 동남권 신공항 좌초 책임론을 다시 소환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해양수산부가 폐지됐고 동남권 신공항 논의도 좌초되면서 부산의 해양수도 위상과 지역 성장 전략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등을 지낸 대표적 친이계 인사로 꼽힌다. 이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이 보수 결집을 위한 단순 지원 일정에 그치지 않고 박 후보에게도 과거 해양 정책 후퇴 책임론을 함께 떠안기는 장면으로 비치는 결정적 이유다.
현재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HMM 본사 이전, 북극항로, 남부 해양수도권 구상 등을 부산 미래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 견제론과 보수결집론을 앞세우며 막판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공방은 단순한 전직 대통령 지원 일정이 아니라 부산의 미래를 해양수도 전략으로 끌고 갈 것인지 보수결집 정치에 맡길 것인지를 묻는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국민의힘에는 보수결집 카드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해수부 폐지와 동남권 신공항 좌초 책임론을 다시 불러내는 양날의 카드가 될 전망이다.
[윤여욱 기자(=부산)(yeoy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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